일상의 부지런함으로. 혹은 과감한 몰입으로
이제 드디어 시작을 합니다.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생각만 하는 단계를 지나, 몸으로 움직이며 행동을 할 차례.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는 초반. 이 때는 엄청난 에너지를 (=돈과 시간) 적극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이때 돈보다 시간이 더 가용한 자원이었기에, 많은 것들을 집중된 시간의 투자로 해결했어요.
세상엔 두 종류의 시간 배분 혹은 투자가 있습니다.
1. 그 첫 번째는 틈틈이 + 자주 할애하는 시간이죠.
예를 들면 정원을 돌보는 일이 이 범주에 속했습니다.
식사 후 정원을 걸으면서 30분이라도 잡초를 뽑아주고 민달팽이를 잡아 주는 것.
계획 잡고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부지런함은 큰 도움이 됩니다.
조금은 더 시간을 내야 하지만 매주 꽃 디자인을 연습하는 일도 마찬가지였죠.
금요일 저녁에 정원에서 꽃들을 수확해 물에 담가 놓고, 토요일 아침 먹고 꽃꽂이하기.
그리고 오후나 일요일엔 사진 촬영. 이런 식으로 시간을 쓰며 실력을 닦지요.
이런 일들은 짧은 틈을 활용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들이고, 엄청난 계획보다는 꾸준함,
그리고 적당한 빈도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런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저녁 시간이나 주말 스케줄을
살짝 조정해야 하지요. 노력을 조금만 하면 일상생활을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방식의 자투리 시간 할애로 가능한 일들을 먼저 하세요. 특히 연습이 필요한 것들도 이렇게 하기 좋아요. 일상 속에서 시간을 아껴서 할 일을 해 두면 쌓여서 예상외로 큰 성과가 됩니다.
2. 두 번째. 때로는 ‘몰입을 위한 긴 호흡의 시간’이 필요한 굵직한 과업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워낙 집중된 사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며칠만 손을 놓아도 다시 흐름을 잡는 데 고전을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엉덩이 싸움이죠.
저에게 그런 첫 번째 과업은 바로 웹사이트를 백지부터 직접 구축하는 일이었습니다.
경험이 전혀 없어 하나하나 배워가며 해야 해서 충분한 시간과 고도의 집중력을 쏟아부어야 했죠.
테크니컬 한 부분도 당연히 부족했지만, 이걸 해내려면 나의 플라워 사업의 브랜드, 창업스토리,
판매할 제품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되어야 하고,
이들을 보여 줄 수 있는 사진 그리고 설명을 담을 텍스트도 준비되어야 했죠.
이토록 많은 정보와 노하우, 생각의 정리 및 디지털 기술이 다 필요한 작업이기에,
책상머리싸움을 하지 않으면 아마도 포기할 것 같았나 봐요.
결국 두 달 동안 하루 10시간씩 매달려 웹사이트를 완성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은 물론 장바구니와 결제 시스템까지 모두 갖춘 사이트였어요.
난이도가 높은 일이어서, 일의 흐름이 끊기면 다시 정신줄을 잡기 위해 며칠을 고생할 것 같은 일.
그래서 사실은 수년을 미루어 왔던 이 일을 저는 9년 다니던 회사 퇴사 후, 바로 시작했어요.
이런 덩치 큰 시간 투자의 장점은, 그 배움의 깊이가 깊어 하나의 확실한 뭔가를 익힌다는 점.
저는 이젠 Squarespace 나 Shopify를 이용한 웹사이트 만들기에 무척 익숙하고 빠릅니다.
누가 웹사이트 만들어 달라고 해도 전혀 부담이 없어요.
결국, 어떤 실행/실천을 어떤 방식의 시간투자로 해결할지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분과 자영업을 하는 분. 재택근무를 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
자녀 케어를 해야 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 모두 본인의 사정과 가용한 시간을 잘 계산하여
자신의 시간을 들여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내가 낼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세요.
출퇴근길의 대중교통 안. 자기 전 넷플릭스를 보던 시간.
또 주말에는 좀 일찍 일어나 상쾌한 모닝커피와 함께 아침을 달려보기도 하고요.
조금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면, 내 프로젝트에 휴가를 할애해야 할 수도 있지요.
시간을 할애할 계획을 짠 다는 것은
그 일에 나의 정성과 노력과 혼을 그만큼 갈아 넣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이런 프로젝트를 살면서 몇 개나 할 수 있을까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더 소중한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