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보고 싶어서, 포틀랜드_Give me more drinks!
나는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에서 마신다는 것의 대상은 커피, 차, 술 등 일상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음료들이다. 마시는 양도 많을뿐더러, 종류를 크게 가리지도 않는다. 아, 물론 희석식 소주는 질색이다. 정말 취한다는 목적 이외에는 아무런 효용도 없기 때문이다. 끔찍한 숙취는 덤이다. 그렇기에 포틀랜드는 나에게 천국처럼 다가왔다. 한 블록마다 개성 있는 커피, 차, 맥주, 위스키, 와인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료들이 즐비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장 대중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음료는 커피 일 것이다. 그리고 포틀랜드는 그곳으로 여행 간다고 하면, 열명 중 예닐곱명은 “커피 많이 마시고 오겠네!”라고 말할 만큼 맛 좋은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이다. 차는 또 어떤가. 서울의 커피집처럼 너무나 흔하게 길거리에서 스페셜티 하우스를 만날 수 있었고, 마치 안방처럼 편하게 사람들이 차를 접하고 마시는 모습이 생소하기까지 하였다. 음료덕후들에겐 정말 사랑스러운 도시이다.
포틀랜드를 도착한 이튿날부터 떠나는 그 날까지, 나는 포틀랜드의 커피와 차를 발길 닿는 곳마다 찾아서 먹곤 하였다. 여러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곳부터 시작해서, 발길 닿는 곳에 들어가 잠시 마신 커피까지. 포틀랜드에는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수많은 커피집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곳곳마다 다양한 개성과 취향을 가진 포틀랜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매우 즐겁게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나는 커피의 원산지를 가려 마실 정도의 애호가는 아닌지라, 그때그때마다 눈에 보이는 커피를 주문해서 마셨지만 어느 곳 하나 실망스러운 커피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카페를 고르라면 나는 단연코 "데드스탁 커피Deadstock Coffee"를 꼽을 것이다. 이 카페는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 일명 '스니커 헤드'들이 운영하는 카페로, 곳곳마다 그들이 수집하고 모은 각종 신발과 관련 아이템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스니커 헤드라면 열광할 조던 한정판 아이템들과 각종 관련 아이템들이 커피샵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을 로컬 씬에서 하게 되면 저 사람들처럼 표정이 밝아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밝은 표정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호스트들의 표정을 보니, 내가 정말 힙스터의 도시, 포틀랜드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코아바 커피를 비롯해, 스텀프러너스와의 러닝 때 베이스가 되어준 드래곤플라이 커피하우스, 다운타운 한편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지만 정말 맛 좋은 커피를 내려준 스펠라 커피, 숙소 근처에 자리 잡은 흔한 카페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너무나 유명한 곳이었던 브루닥터 콤부차 등 포틀랜드는 도처에 특별한 카페가 널려있는 곳이다.
혹여나 포틀랜드로 여행가게 된다면, 유명한 커피집을 찾아가지 말고 그저 주변 카페에 그냥 들어가길! 그리고 나중에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된다.
그냥 들어가서 먹어봤는데 커피 맛이 특별해서 구글링 해봤지. 정말 유명한 카페더라고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포틀랜드는 정말 좋은 카페가 많은 도시인 건 분명하니까!
Portland Teahouse Cheat sheets
스텀프타운 커피 (Stumptown Coffee)
케이스 스터디 커피 (Casestudy Coffee)
코아바 커피 (Coava Coffee)
하트커피 (Heart Coffee)
스펠라 커피 (Spella Coffee)
데드스탁 커피 (Deadstock Roasters Coffee)
드래곤플라이 커피하우스 (the Dragonfly Coffee House)
스태쉬 (Stash)
스티븐 스미스 티 메이커 (Steven Smith Tea Maker)
타운센드 티 컴퍼니 (Townshend’s Tea Company) & 브루닥터 콤부차 (Brew Dr. Kombu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