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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May 13. 2016

생선초밥

너무 뜨겁게 다가오지 마세요

당신의 뜨거운 입김은

내 사랑을 상하게 한답니다


너무 촉촉하게 바라보지 마세요

당신이 흠뻑 머금은 물기는

날 당신에게서 미끄러지게 한답니다


그렇다고 너무 톡톡 쏘지는 마세요

내 가슴은 이미 퍼렇게 멍들었답니다


당신은 그저

너무 차갑지만 않은 냉랭함으로

너무 기름지지 않은 꼬둑함으로

곁만 많이 내준 채 거기 계세요


난 언제나

가장 싱싱하고

가장 두터운 사랑으로

당신을 살포시 감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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