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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May 19. 2016

수종사에서

거저 주는 비빔밥에 욕심을 부려

고추장을 잔뜩 넣었다


마음껏 퍼갈 수는 있어도

남길 수는 없는 절밥이


몫에 넘치는 너를 가슴에 욱여넣고

쩔쩔매는 나를 비웃으며


매워도 삼켜야 한다

네가 담은 것이니 견뎌라

눈물이 찔끔 나도록

매섭게 호통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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