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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생각

by 이형란

덧없는 생각 / 이형란



함께 갔던 이대 앞 떡볶이집

왜 말하지 못했을까

돈 없을 때만 날 찾는다면
즐겁진 않겠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울적할 때든 슬플 때든
네 가슴을 쿵쿵 울려주겠다고

내 앞에선
얼굴을 붉히거나
쩔쩔매도 된다고
눈물 콧물 섞어 울어도
금방 잊어주겠다고

남 앞에선 뻣대다가도
네 품에선 하냥 풀어지겠다고

기다리다 퉁퉁 불어도
늘 발간 얼굴로 달콤하게 반기겠다고
왜 전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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