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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May 06. 2016

국물에도 꽃이 핀다

거품은 걷어내라, 불순물이다

라고 하지만


끝까지 가본 자만이

자신 아닌 것을 뱉어내는 법

미지근한 상태로는

어디까지 나인지 구분할 수 없다

끓어봐야 안다

버릴 것이 무엇인지


마지막 순간에 순백의 자신을 남기는 일

꽃 피우는 것 아니고 무엇이랴


상처가 없어 거품도 일지 않는

냇물을 좋아하는가

나는 바닥을 맛본 바다가 밀어내는

파도꽃이 좋다


국은 화르르 끓어 넘치며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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