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다이어트 5일째 : 68.5 (300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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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 오이 하나
어제 점심(외식) - 생선초밥+미니우동 / 라떼 / 밀크티 / 케익 한 조각
어제 저녁 - 남편이 옛날통닭과 근위튀김을 사왔다. 치킨은 영계크기여서 1/3 정도를 접시에 담아서 먹었다. 치킨까지는 괜찮았으나, 근위튀김은 여러 모로 과했다.
오늘 아침 : 약식 / 삶은 달걀 / 땅콩 / 오이 / 포도 / 호박부침 / 명이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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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교과과정이 숨막힌다고 생각했으나,
살아갈수록 교과목 안배가 훌륭했다고 느껴진다.
시간 맞춰 운동도 시키고, 일주일에 두 번은 노래도 부르게 하고, 그림도 그리게 하고, 제때 밥도 먹여주고... 요즘 어디 그런 데 있으면 가고 싶을 지경이다.
가정가사도 쓸모있었다고 기억되는 과목들인데,
외울 거 많다고 지겨워했던 게 후회된다.
중국은 남녀공통으로 군사훈련 과목이 있고, 가정이나 가사 과목은 없는 듯하다.
중국 어학연수 시절에 나를 가르치던 여학생은(굉장한 우등생이었음에도),
시금치는 뚜껑을 열고 데쳐야 하고, 콩나물은 뚜껑을 닫고 삶아야 하고, 호박은 생으로 먹으면 안된다는 너무도 상식적인 이야기를, 그런 건 도대체 어디서 배웠냐며 굉장히 신기해하며 들었다.
오히려 내가 깜짝 놀라서, 어? 내가 어디서 배웠지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봤더니, 다 가정가사시간에 배웠던 것들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 가정시간에 배웠던 내용 하나가 권위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있었다.
계란을 끓는 물에 삶아보라는 유튜브 내용이 그것이었는데,
지나치게 덜 익게 삶겨진 달걀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맨날 껍질 까느라 애를 먹다가,
끓는 물에 달걀을 넣고 삶았더니 껍질이 너무도 잘 벗겨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계란을 끓는 물에 삶을 때는 찬물에 삶을 때보다 3분 정도 덜 삶으면 된다)
이런 신세계가! 하는 감탄과 함께
여태까지 신봉하던, 달걀은 찬물에 넣고 삶아야 한다는 가정교과서의 진리가 깨어지는 게 아쉽기도 했으니, 내가 너무 감상적인 사람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