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다이어트 6일째 : 68.3 (저녁은 외식을 했는데도 200g 이 줄었다)
어제 점심 - 아침 먹고 얼마 안돼서 먹게 되어, 유난히 적게 담았다, 이게 평소 먹는 양은 아니다.
어제 저녁 - 외식, 항정살 구이, 집에 오다가 탄수화물이 땡겨서 크림빵을 하나 더 먹었다.
오늘 아침 : 예전에 소식에 도전한다고 사놓은 제일 작은 크기의 밥공기에 라면 1/3 봉지를 담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할 때까지, 국물 있는 것들은 여기에 담아 먹기로 한다. 이 제일 작은 사이즈의 공기는, 밥을 적게 먹겠다며 큰 포부를 가지고 샀다가 간장종지로 쓰던 것이다.
---------------------------------------------
결혼 후 언제나 채식이냐 육식이냐를 놓고 남편과 투닥거렸다.
안주로는 육류를 먹으므로 남편도 완전한 비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채식이 육식보다 우월하다는 데에는 전혀 의심이 없는 채식숭배자다. 그런가하면 나는 누가 뭐래도 고기파이다 보니, 서로의 말을 막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언제나 <그래도 지구는 돈다>를 되뇌이곤 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을 모두 승복시킨 이론이 있었으니 이른바 <송곳니 이론>이다. 친하게 지내는 한의사가 우리 둘이 또 채식이냐 육식이냐를 놓고 논쟁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그러지 말고 두 사람 다 자기한테 이빨을 좀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깔끔하게 판정을 내려주었다. 나는 고기를 먹고, 남편은 고기를 먹지 말라고.
남편은 아래위 이빨이 굉장히 평평해서 맷돌처럼 맞물린다. 그런데 나는 송곳니가 개처럼 발달이 되어 있어서 유독 뾰족하다.
남편처럼 송곳니가 발달하지 않은 사람들은 채식을 해야 건강하다고 한다. 채식을 했더니 몸이 가벼워지고, 지병이 없어졌다는 사람들은 모두 이런 유형이란다.
거꾸로 나처럼 송곳니가 발달한 사람은, 채식이 좋다고 따라했다간 현기증이 생기고 영 기운을 못 차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나는 육식을 하고, 남편은 채식을 하라고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다.
한가지 팁은, 육식을 하는 사람도 섭취하는 식품 중 고기의 비중이 송곳니가 이빨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넘어서면 안 좋다고 했다. 약 1/8 정도가 된다.
그후로 우리는 서로 우기지 않고, 각자 자기 좋아하는 걸 먹으면서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는 쪽으로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송곳니 이론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면,
본인에게 채식이 맞을지, 육식이 맞을지, 얼른 거울을 들여다보고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