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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Oct 12. 2022

접시 다이어트 15 - 살을 뺀다면 그들처럼 (1)

접시 다이어트 15일째 - 67.9 (100g 감량) / 총감량 2.6kg


오늘 아침 - 땅콩 두 줌, 사과 1/4개, 펑리수 하나


오늘 점심 

만두 / 삶은 계란 / 치즈 / 김치 / 오이 / 요구르트 (유통기한이 지났으나 먹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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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공사는 끝났지만, 시멘트 양생 기간 동안 밟지 말라는 곳이 있어서 부엌 접근이 쉽지 않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식사준비를 열심히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자꾸 만두를 주식으로 올리게 된다, 쉽게쉽게 먹게.)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성공사례를 찾아봤을 것이다. 

다이어트 성공 사례는 온 세상에 넘치지만, 선뜻 따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예를 들어, 미혼자와 기혼자의 다이어트 루틴은 달라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혼자인데, 아침 점심을 제대로 먹고 저녁을 안 먹는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했다가는 십중팔구 실패하기 쉽다. 식구들끼리 모여서 먹는 저녁을 짧게는 세 달, 길게는 일년을 안 먹는다고?  오, 노~.

그건 싱글일 때 실행가능한 방법이다.


한 주부 수강생이 있었다. 척 봐도 원만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분임을 알 수 있었는데, 하루는 남편 되는 분의 다이어트 성공담을 전해주었다. 90kg이 넘게 나가게 되자 아무래도 건강이 걱정되어서 다이어트에 도전했는데, 저녁에는 주로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서 식사를 하게 되므로, 이분은 과감히 아침점심을 건너뛰거나 간단한 요기만 하고, 저녁을 제대로 먹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주부도 아닌 남자가 그런 방식을 택했다는 데에 나는 상당히 감동 받았다. 그분은 몇 개월만에 목표 감량치인 20kg를 달성하고, 이제 유지어터의 생활로 들어갔는데, 여전히 저녁만큼은 여유있게 드신다고 한다.


각자 자신의 생활이 있을 것이다. 점심 시간에는 언제나 직장동료들과 식사를 하고, 그게 건너뛸 수 없는 끼니라면 점심에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양만 조금 줄이는 정도로 하는 게 좋다. 그대신 저녁을 간단히 먹으면 될 것이다. 나처럼 아침에 일이 잔뜩 몰려있는 사람이 아침을 대충 먹는다면 그것도 미련한 선택이다. 머리가 돌아갈 만큼은 먹어주어야 한다.


이 접시 다이어트도 은근 괜찮아 보여서, 한번 따라해볼까?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내 친구들도 벌써 대부분 다이소에서 3000원짜리 접시를 샀다^^.  그런데 나처럼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아침, 점심을 접시에 담아서 먹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출근을 한다면, 작은 도시락을 준비해도 좋겠다. 되도록 앙증맞고, 보기에 기분 좋은 디자인을 택해서 도시락을 싸간다면, 역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 사는 게 한 가지 정답이 있을 리 없는 것처럼, 다이어트에도 한 가지 정답은 없다. 내게 맞고,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 그게 정도(正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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