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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Oct 20. 2022

접시 다이어트 21 - 간헐적 단식

접시 다이어트 21일 : 66.8kg (100g 감량, 총감량 3.7kg)



어제 아침 - 모닝빵 하나(버터 듬뿍;;), 땅콩, 오이


어제 점심

김치, 오이, 만두, 나또



어제 저녁

김치, 오이, 계란, 만두 (집에 먹을 게 없는 게 너무 적나라하게 보임...^^)



오늘 아침

계란, 오이, 당근, 약식, 나또



체중이 순조롭게 잘 주니까 재미가 있어서 원래 계획은 하루 한두번만 접시에 담아먹는 거였는데, 요즘은 되도록이면 집에 있는 경우에는 다 접시에 담아먹으려 하고 있다. 확실히 양 조절이 잘 된다. 아무리 높게 쌓아도 접시에 담아먹고 살찌긴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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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좀 비워주는 게 몸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간헐적 단식이 크게 유행하고, 다이어트 방법으로도 종종 권장된다. 나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서 건강을 위한 방법으로는 동의하고,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딱히 동의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왜냐면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이 내게도 한 번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그 한 번의 경험이 바로 간헐적 단식을 통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초유의 체중인 74.5kg에 도달하자 굳게 마음을 먹고 일주일에 하루는 금식을 하고, 하루 중에서도 별일 없으면 한 끼는 건너뛰면서 일 년을 보내자 12kg이 줄었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는데, 먹는 것을 어지간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처음부터도 그렇게 평생을 유지할 마음은 없었다. 얼추 살이 빠지자 다시 하루 세 끼를 먹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다시 살이 찌는 속도였다.


다리 수술을 한 후로 예전만큼 많이 걷지 못해서 살이 찌기 시작했었는데, 처음에 63kg에서 74.5kg로 찌는 데는 7년이 걸렸는데, 63kg로 감량에 성공했다가 다시 74.5kg로 찌는 데는 일 년밖에 안 걸렸다. 그렇다고 내가 전보다 많이 먹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내 느낌으로는 예전보다는 상당히 적게 먹는다. 그런데도 일 년만에 원래 체중을 회복하게 된 것은 간헐적 단식에 놀란 몸이 체내에 뭔가 음식이 들어오기만 하면 우선 저장해놓으려고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흔히 얘기하는 요요현상이다.


그래서 나는 건강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평생 유지하지 못할 간헐적 단식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간헐적 단식을 일상의 루틴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이상적일 수는 없겠다. 각자의 생활과 의지를 고려하여 간헐적 단식에 도전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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