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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Oct 21. 2022

접시 다이어트 22 - 소식

접시 다이어트 22일 : 66.5kg (300g 감량, 총감량 4.0kg)


어제 점심

매생이죽 / 훈제오리 / 버섯 / 죽집 반찬 (장조림, 오징어 젓갈)



어제 저녁

찐 야채(단호박, 가지, 호박, 당근), 김치, 등심, 오이


오늘 아침

찐 야채(단호박, 가지, 당근, 호박) / 계란 후라이 / 사과 / 치즈 / 장조림



오늘 점심

찐 야채 / 훈제오리 / 장조림 / 김치



접시에 열심히 담아먹었더니 300g이나 빠졌다. 요즘은 살 빠지는 재미로 산다. 살 빼는 게 이렇게 쉬울 줄 알았으면, 십 년 동안 왜 그렇게 고생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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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평생 먹을 수 있는 술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들으셨는지.

나로서는 남편이 술을 좋아하다보니 유독 유심히 들은 말일 수도 있겠다. 사람이 한평생 먹을 수 있는 술의 양이 정해져 있어서, 초년에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은 일찍 죽거나, 오래 살더라도 술 못 먹는 병에 걸린 채로 살게 된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말을 소식에 관한 책에서 발견했을 때는 조금 놀랐다.


미즈노 남보쿠의 책 <절제의 바이블>에 보면, 사람이 일생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정해져 있어서, 초년에 많이 먹은 사람은 일찍 죽거나, 오래 살아도 음식을 많이 못 먹는 병에 걸린 채로 살게 된다고 한다. 당뇨병을 생각해보면 당장 이해가 가는 말이다. 나는 워낙 어려서부터 많이 먹어왔기 때문에, 사실 지금쯤 당뇨병이 온다고 해도 무리는 아닌 상태였다. 그저 유전이 없어서 방심하고 있었을 뿐. 그래서 전당뇨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지만, 나의 생활을 생각해보면 사실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 책에 있는 구절 중에 또 하나가 마음에 남았는데, 소식을 삼 년 실천하고도 그가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신神이 없는 것이다, 라는 말이다. 

그만큼 소식이 실천하기 힘들고, 의지가 필요한 일이라는 말이겠다. 그만큼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회에서 무엇을 하든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기는 할 텐데, 어투가 마치 무슨 예언과도 같아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객관적으로는 소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로서는 상당한 소식이다. 내친 김에 한 삼 년 계속해봐서 정말 사회에서 성공을 하는지 한 번 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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