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 경력 5년, 적금 통장 하나
25세 야간대생, 사장님 정부
굵은 텐트실에 다리를 베이면
깔깔거리고 웃는 모습이 얄미워
네가 미싱사, 내가 시다인 것 말곤
부러울 것 하나 없다
언니라고 부르나 봐라 눈 흘겼지만
요즘은 문득문득 네가 보고 싶다
그에겐 혹시 아니었어도,
네게는 그게 사랑이었음을,
박아도 박아도 끝내 불량으로 판정 받을 젊음에
밤마다 터뜨렸을 네 울음을
쭈글거리는 오바로크 뒷면으로만 여기고
제값 받지 못한 젊음의 가운데 솔기를
마주 잡고 당기면서도
네게는 차가운 눈흘김만 던진 걸
아프게 후회한다, 언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