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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May 06. 2016

미련한 짓


남들 따라 목 긴 장화를 주문했다

종아리에 걸려 들어가지 않았다

튼튼한 발 안 적시려다

여린 마음만 적셨다


줄여볼까 하고 수선집에 갔다

자르느니 버리는 게 낫단다

멀쩡한 남의 목에 손 대려다

짧은 내 목만 더 움추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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