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by 이형란

끊어내도 살아있는

징글징글한 인연들이 있기도 하지

제일 좋은 방법은 모른 척하기

제풀에 숨죽어 잦아들 때까지


이쪽에선 가만히 있으려 해도

마구 엉겨붙기도 하지

그럼 어쩔 수 있나

두 눈 감고 꿀꺽 삼킬 밖에


목이 메이고 가슴이 옥죄어와도

지나고나면 다 단잠으로 바뀔 것

괜히 조바심칠 것 없지


어떤가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기억에

몸을 떠는 이들끼리

산낙지 한 접시 하는 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생선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