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예쁜 머그컵 사용하기
"그일" 이 있기 전까지 그러니까..
4년 전까지는 머그컵이 아니라 텀블러를 사용했었다.
어떤 일이었냐면 일을 하다가 손이 미끄러져서 라테가 들어있던 텀블러를 '툭' 치게 되었는데, 텀블러가 넘어지면서 안에 있던 라테가 그대로 책상에 쏟아지게 되었다. 그냥 책상만 닦아내면 좋았을 뻔했는데.. 책상 뒤의 멀티탭에 텀블러 안에 있던 라테가 들어가서 계속 열이 엄청나게 나고 있었다. 아마 집이었으면 차단기가 내려갔을 것이다. 회사라서 차단기는 내려가지 않았고 열이 펄펄 나는 것을 그냥 강제로 뽑아서 식혔다. 뒤처리가 너무 힘들었다. 회사의 담당자한테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전에도 몇 번 쏟은 적이 있긴 한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다가 이번에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다른 분이 컵을 사용하시는 것을 보았다. 텀블러보다 높이가 낮았지만, 둘레가 길어서 내가 손으로 잘못해서 치더라도 넘어지는 경우가 없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무언가 액체를 담아야 하면 거의 무조건 컵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컵을 사용해 보니 좋은 점이 몇 가지가 더 있었다.
항상 텀블러를 사용하고 나서 세척할 때 손이 닿지 않아서, 안쪽 구석까지 씻는 게 좀 불편했었다. 그래서 길쭉하게 생긴 전용 수세미로 씻곤 했는데, 컵을 사용하면서 그냥 일반 수세미로 슥슥 닦을 수 있어서 편리하고 좋았다. 덜 귀찮으니 좀 더 자주 씻게 돼서 좋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커피나 차들을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그 근처에는 종이컵들이 있다. 텀블러도 같지만, 컵을 사용하면 일회용 컵을 쓸 일이 많이 줄어들기에 환경에는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유럽에 여행을 가서 보니 거기는 일회용이 아예 없었고 모든 곳에서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점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으니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일회용 컵 대신 유리컵을 사용하거나 하게 되도록 될 것 같다.
집이랑 사무실에서 컵을 쓰면서 찍은 사진들인데 텀블러보다는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비주얼이다. 아무래도 컵이 텀블러보다는 디자인이 다양하기도 하고, 안에 담긴 것이 잘 보이는 구조라서 그런 것 같다.
컵을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니 텀블러는 나들이 가는 경우에 사용하고, 실내에서는 대부분 컵을 사용하고 있는데,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나처럼 손이 잘 미끄러지는 사람이 있다면 컵을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제 커피 한잔 하러 가야겠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