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불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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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사이공의 함락과 함께, 베트남은 패망한다.
*베트남 대통령 궁으로 진입하는 월맹의 T-54 탱크. 출처: cbsistatic.com
그리고 다음 해인 1976년 여름. 한반도를 진동시키는 사건이 판문점에서 터진다. 북한의 미루나무 도끼 만행 사건이다. 미 장교 2명이 북한군한테 도끼와 야전삽으로, 무참히 살해된 사건.
*출처: tistory.com
그 즉시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휘말린다. 급작스럽게 밀려오는 전쟁의 먹구름. 휴전 이후 가장 위험한 상태!
정말이지 그때는 살벌했다. COCKED PISTOL! 누군가 잘 못 삐끗하면, 양쪽에서 즉각 대대적 포사격이 시작되고, 순식간에 전쟁으로 에스컬레이트 될 것 같던 시기.
남북한 모두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있는 듯 했다. 더구나 김일성은 얼마 전 부터 이런 소릴 지껄였다.
"우린 전쟁이 두렵지 않다!"
"잃는 건 휴전선이겠으나, 얻는 건 통일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기고만장, 전쟁불사의 통 배짱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저들이 잘 하는 '말로만 하는 전쟁'이라는 게 드러난다. 핵 항모가 동해에 들어오고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슬슬 김일성이 발을 빼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그의 입에서 나오는 건, 미국에 대한 사과였다. 북한 인민들한테, 그게 방송됐는지 안 됐는지 모르나...
외국의 학자들이 얘기하길.
"북한은 언제나 말썽을 부린다."
"그러나 그 말썽이 진짜로 확산되기 전, 늘 발을 뺀다."
역시나 그런 식이었다.휴전선에 팽팽했던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다시금 뒷맛이 쓴 평온이 찾아온다.
어찌됐던 여름은 지나간 것이다.
휴전 이래 가장 아찔했던 여름이... 그러나 계절은 가도, 우리의 가슴에 남는 게 있었다. 앙금이다. 김일성과 북한에 대한 부아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런 식 아니었나?
북한은 기습 도발을 한다. 그래서 우리한테 피해를 주고 한반도는 긴장이 팽팽해진다. 덩달아 평양은 전쟁 불사 발언을 외친다.
"수령님이여, 명령만 내리시라. 우리는 진군한다!"
수만 명이 모여 그 지랄을 하는데, 정작 수령님은 명령을 내릴 생각이 없다. 아니, 이제껏 내린 적도 없다. 왜냐하면 수령님의 진짜 생각은 혁명이나 남한의 해방도 아니며 민족 통일도 아닌, 오직 자기와 자기 가족의 권력 연장과 체재의 안정이다. 그런데 안정에 금이 갈 짓을 미쳤다고 해?
*수령님이여, 제발 명령 좀 내려 주십쇼. 출처: abc.net
한국전 때 김일성은 호되게 당하지 않았던가? 그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평양을 버리고 죽어라 북쪽으로 도망하다, 겨우겨우 중공군 개입으로 살아난 게 기억에도 생생한데, 미쳤다고 전쟁을 하느냐고?
평양은 그때 또 어떻게 됐고? 그래서 북한은 불장난을 해 놓고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다시 돌아간다. 거기엔 남한이 대대적 응징으로 나오지 않으라는 걸,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저것들을 언제 한 번 뒈지게 패나?"
"버르장머릴 아주 심하게 고쳐 주고 싶은데, 언제?"
정말이지 우리는 북한의 도발질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러준 기억이 없다. 언제 한 번 박살을 내, 단단히 버르장머리를 고쳐 줄 정도로, 줘 패는가 말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판문점 사건 이후,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처음 읽는 글이고 길지도 않았는데, 입에서 자그맣게 나오는 소리.
"우와~ 이럴 수가!"
76년 당시다. 미군은 그 사태가 에스컬레이트 될 경우, 서울 북방의 북한군을 궤멸시키고, 황해도까지 진격할 계획을 세웠다고.
"뭐야? 황해도까지?"
눈이 번쩍 뜨이는 글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북한의 군사 대치 상황에서 우리의 약점은 수도 서울 아닌가? 휴전선과 너무 가까워서다. 그런 이유로 북한 기갑 선봉부대의 속도전 대상이 되기도 하고, 장사정포에 위협을 느끼곤 했다. 미군 지휘부는 그래서 대담한 플랜을 세운 모양이다.
*이런 계획은 아마도 이곳에서 나올터, 5각형의 펜타곤. 출처: static-secure.guim.co.uk
"아예 이 기회에 개성 쪽 북한군을 격파, 황해도 밖으로 밀어버린다."
성공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그럼. 김일성한테 진 빚을 몇 배로 갚는 셈이 되고, 서울 북방도 안전해지니까."
물론 76년의 위기는 윗글에서 밝혔다시피, 북한의 꼬리 내리기로 끝난다. 아마 휴전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김일성이 직접 밝힌 사과문일 것이다(이 인간이 얼마나 위기를 느꼈으면...).
그러나 그 황해도 진격 플랜에 대해, 조금이라도 들어 본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매우 아쉽다는 생각. '에이~ 그때 그냥 밀어 부쳤어야 하는 건데.' 그래서 그 무수히 자행됐던 도발 행위에 대한 복수를 도매급으로 하고, 서울 북방에 안전지대도 만들고.
*이걸 다 떨어뜨려? 황해도 진격이 시행되려면, 일단 이런 것들로 융단을 깔 것이다. 출처: airforceworld.com
그런데 그때 진짜 터졌다면? 1967 년 여름의 전쟁.
물론, 한 미 연합군의 황해도 진격. 원래의 군사 쪽 일들이 그렇듯 확인이 안 된다.
그러나 전쟁이 현실화 되어, 전선이 확대될 경우의 여러 플랜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전면전이 터지고, 우리 군대가 북으로 진격하면 어딘들 가지 못 할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황해도는 커녕 소규모 국지전조차 일어나지 않는 게, 그때나 지금이나 한반도 사정이다.
전쟁이라는 건 엄청난 자원의 소모와 함께, 숱한 사상자들이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이다. 아니 누구보다 김일성부터가, 전쟁의 무시무시함을 잘 안다. 그가 직접 말하지 않았었나? 한국전 때 27개의 북한 도시들이 사라져버렸다고.
*평양이다. 아직은 부셔지기 직전 건물이 몇 개 서있다. 출처: apjjf.org
자기가 전쟁을 일으켜 놓고 돌아보니, 자기네 땅은 다 깨어진 돌과 불탄 기왓장으로 변해 버렸다. 미군의 밤낮 없는 폭격 때문이다. 일본의 비행장에서, 남반부 쪽 비행장에서, 그리고 원산 밖 동해에 들어 와 있는 항공모함 갑판에서.
*바로 그 27개 도시 폭격에 사용된, 미 해군 항모 탑재용 함상기들. 왼쪽으로 제트기 2대는 팬서 함상 전투기. 왼쪽의 프로펠러 2대는 코르세어 전투기. 아래 쪽 2대는 이후 베트남 전에서도 활약한 공격기, 스카이 레이더. 출처: steeljawscribe.com
정말로 그때는 기가 막혔다. 인민들이 그때 다 어디서 잤을까? 그런데 다시 또 전쟁이 벌어지면 그렇게 된다. 미국의 폭격은 무시무시하니까. 그래서 북한은 항상 말로만 전쟁을 한다. 심심하면 도발을 하다가, 눈치를 보곤 슬그머니 그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물론 당사국인 대한민국이야 두 말할 필요 없겠지만, 미국도 전쟁을 원치 않았다. 당시 베트남 전의 수렁에서 겨우 빠져 나온게 미국 아닌가? 수만 명의 전사자를 내면서, 빠져나왔다.
*출처: ichef-1bbci.co.uk
그것도 홀가분하게 나온 게 아니라, 불명예스럽게 나왔다. 세상은 또 그걸 패배라 이름 붙이고 손가락질했다. 군사 쪽 조예가 있는 사람들은 결코 군사력에서의 패배가 아니라, 영양가 없는 지겨운 전쟁에서 발을 뺀 것이라 쳐도. 실상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근데 또 다시 또 전쟁을 벌여? 천문학적 전비의 소모는 물론이고, 희생자 수자도 다시 날마다 카운트 될 텐데? 그것은 판문점에서 살해된 2명의 장교 목숨보다 훨씬 더 크다. 수천 배, 수만 배의 미군 생명들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과의 전쟁 결단은, 미국 내 여론은 등을 돌릴 것이고 의회의 지지도 얻지 못 할 게 뻔하다. 두 장교로 인해 분노가 치미는 건 사실이나 전쟁을 치르기 위한 동기로는 약한 것이다.
그때 평양은 사과 성명을 발표한다. 한미 연합군의 황해도 진격이 그저 페이퍼 상에 그치고 그래서 서랍 속에 들어 가 버렸을 거란 생각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흥미 있는 생각을 해보자. 진짜 그때 전쟁이 터졌다고 하는 상정(想定)하에.
상정... 어떤 상황이나 조건을 가정적으로 생각하여 판정함. 사전엔 이렇게 나와 있다. 그렇다. 그렇게 한 번 가정을 하고 다시 생각을 해 보자. 전쟁이 터진 것이다.
*출처: shawglobalnews.com
뭔가가 잘못되어, 1976년 그 때 전쟁이 발발 했었다면...
물론 전쟁이 터지면, 북한군은 패배한다. 잘 훈련되고, 잘 조직 됐으며, 또 재래식 무기들을 상당히 많이 모아 놨다 해도 박살난다. 전쟁에는 선천적 소질이 있는 독일 군을 몰아, 싸워 이기고, '천황 폐하 만세'라 부르짖으며 돌격해 오는 백병전의 도사들인 일본군들을 여지없이 전멸시켜 버린 게 미군이니까.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한 게 미군이다. 베트남에서 불명예스럽게 철수했다 해도, 그건 전투력하곤 직접적 관계가 없다. 아니, 원래가 서구 백인들은 전쟁을 잘 한다. 하물며 서구 백인의 전쟁사상과 기술을 종합 세트처럼 모아 키우는 게 미군인데 오죽할까?
베트남 전 때, 후에 시(市) 전투라는 게 있다.
월맹 정규군과 베트콩이 기습 점령을 한 뒤, 유리한 위치에서 방어를 하던 그 ‘후에 시(市)’ 탈환을 위해 미 해병대가 들어간다. 베트남 내의 자생 공산군인 베트콩이 아니라, 주 상대는 훨씬 더 전투력이 강한 월맹 정규군들.
그런데 미군은 그들을 수십 대 1의 킬 레이쇼로 적을 죽여 나가며 시를 탈환한다. 이게 미군이다.
물론 좀 더 특화된 전투능력의 해병대가 이 시가전을 치룬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일반 보병이 그런 전투력을
보여 줄 것인가에 대한 회의도 들 수는 있다. 그러나 어찌됐던 다 같은 미군이다.
조금 관대하게 말한다면 거기가 거기다. 일반 보병들이, 해병대 수준은 안 된다 해도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큰 차이가 있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군대가 북한으로 진격한다.
물론 당시 북한 지상군도 만만치 않다. 만만치 않음의 코드는 1976년이라는 시간에 있다.
그때의 북한군은 상당히 강했다. 지금같이 오래된 체제의 피로감에 쪄든 것도 아니고, 경제사정의 끊임없는 악화와 큰물(홍수)에 연이은 흉작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도 못 하고 입대한 북한군 병사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70년 대 중반의 북한 지상군, 한 마디로 만만치가 않았다. 전투력이 피크에 오른 시점이라 할까?
*아후터마틱 칼라시니코브, 보병 총, 아카보의 집단, 지금은 하루 세끼, 제대로 먹는지 모르겠으나, 그때는 먹었을 거 같다. 출처: thegatewaypundit.com
휴전이 시작되고부터, 지금의 이 21세기까지 거의 60여년. 그 세월을 둘러보아도 북한 지상군은 미루나무 사태 당시가 가장 강하지 않았나 생각된다(필자 개인의 분석이나).
우리가 못 살던 60년대까지 저들의 경제사정은 우리보다 나았고 이후의 70년 초반쯤에도 북한군 1인당 급식량이 우리 국군보다 많았다는 건, 왕왕 이야기되는 사실이다. 물론 그때부터 서서히 내리막 길에 접어들지만... 그때는 아마 김일성도, 북한군 병사들도 이렇게까지 될진 몰랐을터..
*한번뿐인 인생을 참~ 피곤하게, 까칠하게, 영양가 없이 소비하며 사는 인간들. 어찌됐든 70년대 중반은 이들이 가장 강할 때라고 생각된다. 출처: salemwebnetwork.com
그래서 북한군 병사들은 체재에 대한 우월감과 함께, 사기도 높았다. 더구나 1년 전에 베트남이 패망하고 공산주의인 월맹 하노이 정권이 승리를 하지 않았던가?
'미국의 패배와 공산주의의 승리!'
'미군도 별 거 아니란 증거잖아, 붙으면 얼마든 이길 수 있어!'
이런 생각이 그들의 사기를 한껏 고무 시킬 게 틀림없다. 따라서 전쟁이 시작되면 북한군은 상당한 전투력을 보이며 저항을 할 것이다.
개성을 돌파하고, 황해도 진격.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 전투가 될 게 틀림없다.
*출처: benning.army.mil
더군다나 한미 연합군이 공격해 들어가는 상황 아닌가? 저들은 방어. 군사 쪽 기본 상식에서도 방어가 공격보다 훨씬 유리하다. 또 우리 한반도 지형이라는게 산과 골짝, 개울이 많기에 방어 쪽에 몇 배 유리하게 돼 있다.
그래서 전진이 더디게 이어지는데, 이때는 공중 폭격이 상당히 중요해 진다. 한미 전폭기들이 계속해서 적 방어거점을 때리고 B-52가 고공에서 융단폭격을 행한다.
*B-52는 폭격기 역사 상, 가장 많은 폭탄을 싣는다. 최대 23톤! 제2차 대전 시 쌍발 중형 폭격기의 1톤을 탑재량에 비하면 그야말로 놀라 자빠질 일. 제트 전투기 1대가 다는 엔진을 8개나 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B-52 한 대가 전투기 8개의 엔진 파워! 출처: s.hswstatic.com
그래서 산과 들에는 남과 북, 미군 병사들의 시체가 보이고 근처의 골짜기와 개울은 붉은 색으로 변한다. 병사들이 흘린 피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 전선 쪽은 대규모 싸움터로 변하지 않는다. 철원 북방도 그렇다. 활발한 기동도 없이 소규모 접전만 이뤄질 뿐이다. 양측 모두가 다 대규모의 확전을 원치 않아 전투 공간을 국한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 곳이 있었다. 그 곳은 확전을 제한하고자 하는 의지(意志)의 밖에 위치해 있었다.
평양이다. 한미 공군은 이번 전쟁이 시종 국지전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평양만은 폭격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규모로.
*멀리 뾰족한 삼각형처럼 보이는 건 유경 호텔. 사람이 없어 유령 건물이나 마찬가진데, 76년 당시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 유경은 평양의 옛 이름이다. 출처: flickriver.com
공화국의 위대한 도시이며, 혁명의 도시라는 평양에는 모든 통제 기관과 전쟁 수행기관이 위치한다. 1인 독제 국가, 1인 치하 통제 국가의 도시 아니던가? 그래서 모든 명령이 전선 각지로 내려가며, 모든 정보가 전선에서 올라온다. 북한군에 관한 모든게 IN PUT/OUT PUT되는 도시.
사람으로 치면 신경망의 집합이자 두뇌나 마찬가지. 따라서 이놈의 도시는 부셔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황해도 전투와는 별개로, 김일성 체재에 있어서 일대 치욕이 될 수 있다. 그들 위대한 혁명의 도시가 얻어맞으니까.
그런데 과연... 제대로 가서 제대로 부술 수 있을까? 25년 전, 한국 전쟁 때의 유명한 평양 대 폭격.
*타원형이 미그 출몰 지역이다. 출처: wikimedia.org
그때 북한 전투기들은 압록강 너머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수백 대의 요격기가 평안도, 함경도, 자강도 등지의 동굴 활주로에 숨어있다. 그리고 지상의 방공포대, 그것들도 대기 중이다. 침입기를 기다리느라.
반(反) 항공이다.
*구경이 100밀리 이상으로 보이는 고사포들. 상당한 고도까지 포탄을 올릴 수 있다. 출처: flickr.com
북한에선 적기를 잡는 방공 작전을, 반(反) 항공이라 하지 않던가?
'Far the most Defended in the World.'
평양이 바로 그런 지구상 최악의 '반 항공 도시'다. 그런 곳을 향해, 한미 전폭기들이 활주로 쪽으로 이동한다.
*미 공군의 F-4E 팬텀 떼거리, 베트남 전에서도 활약했던 ‘상어 아가리’ 샤크 마우스다. 출처: pinimg.com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2부에서 계속.)
*제공 @snaparker
글을 쓰다 보니, 내용이 팩션(Faction)형태로 가는 거 같네요. 사실이 기본이 되는 팩트(Fact)에다, 허구와 상상이 가미되는 픽션(Fiction)이 합쳐져 팩션(Faction).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의 팩션. 출처 wikimedia.org
실제 일어 난 게 아니고, 그저 페이퍼 상의 플랜 내지 워 게임으로만 끝난 일이었기에 아무래도 그렇게 흐른 것 같습니다. 바로 그 미군의 황해도 진격설. 그걸 접했을 때 매우 흥미가 있었습니다.
"아니, 개성과 황해도를 우리 대한민국 땅으로?"
"진짜 그건 신(?)나는 일이잖아?"
개성도 그렇지만, 한강 하구를 마음대로 이용하고 김포에서부터 백령도 앞 장산곶 까지, 그 긴 해안선은 남해 바다의 한려수도나 다도해 정도는 아니라 해도 천혜의 해양 관광지도 되고.
더군다나 황해도라는게, 논과 밭이 있고, 바다와 산이 있어 물산이 풍부하고 풍광이 좋은 곳이라 하죠(우리 장모님 고향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해안선 곳곳에 숨어 있는 북한의 해안포 진지들 완전히 흉물로 남아 있게 되고요.
*오른 쪽 개풍군에서 한강 하구로 나와, 왼쪽의 백령도 위쪽 장산곶인가? 거기까지의 해안은 상당히 깁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은 곳인데.. 참 아까운 곳이죠. 출처: 네이버 지도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황해도는 지금도 북한 땅이고, 그 아름다운 해안과 점점이 있는 작은 섬엔
해안포가 발톱을 숨기고 있습니다.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 나왔던 그 '장산곶'에 이를라치면 거기엔 장산곶매가 사는 게 아니라. 북한의 해안포 기지가 숨어 있고요.
*장산곶 절벽의 해안포들. 지랄을 하신다. 저 좋은 경치에... 출처: yonhapnews.co.kr
잠시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 민족의 잃어버린 그 해안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다음 글엔 다시 평양 불바다로 돌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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