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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비 Sep 06. 2022

엄마 자신도 '책육아로' 성장한다면.


아이를 위해 책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있다. 아이가 책을 접하도록 많이 노력하기도 하는 엄마들도 있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방법을 찾아가는 엄마도 있다. 설령 지금 책은 읽어주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유대감을 형성한다. 책을 읽으며 어휘 및 언어 구사력을 향상시키기도 하고, 다양한 상상을 통해 뇌 발달을 촉진하기도 한다. 일정한 시간에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은 기본 생활 습관을 들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렇게 좋은 책 육아, 아이를 위해 읽어주는 책도 좋지만 나를 위해 책을 읽을 읽으며 성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책이 필요한 것은 지식을 습득하고 발달 단계에 있는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매일 자라고 변화하는 아이의 발달에 맞추어, 혹은 개인의 삶에서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를 하며 매 순간 적응해야 하는 삶을 사는 엄마도 마찬가지다. 육아가 어디 그뿐인가. 극한의 정신력과 체력 테스트를 인성 훈련의 종합적 관문을 지나가는 엄마야말로 성장이 필요하다. 엄마로의 삶에 적응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더더욱 '나'라는 사람을 잃지 않고 성장과 성숙의 생장 지점을 관통하는 우리야말로 책 육아가 절실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엄마가 책을 읽기는 쉽지 않다.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오는 계획표보다도 뒷전이 되고, 빠르게 엔도르핀을 공급해 주는 휴대폰에도 밀린다. 혼자 앉아 책을 읽느니 만나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늘어놓아보지만 몇 시간 수다에도 정작 내 마음을 만나지 못해 돌아온 날이 더 많다. 지켜봐야 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책에 눈을 고정하는 것조차 사치이기도 하다.


그런 엄마들에게 독서모임을 권한다. 일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 그 시간을 통해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진짜 감정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책을 읽지만 그것을 통해 나를 읽고 있는 과정이다. 엄마에게는 반드시 나를 읽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와 엄마가 각자의 자신이 있어야 할 삶으로 꼿꼿이 걸어갈 수 있게 된다.


엄마들은 자신을 읽어가는 방법, 자신과 만나는 방법을 알기 어렵다. 엄마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내가 확신하게 된 한 가지는 나이가 많든 적든, 경력이 있든 없는 사람들은 모두 내면 아이가 있다는 거다. 자신이 자신을 어찌할 줄 모르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모르고 화를 내고, 모르고 후회하면서도 그 삶을 반복적으로 살아간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 안에 읽고 자신의 삶에 책임지며 빛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면, 타인의 감정과 원함을 분리하고 가치를 따라 산다면 세상은 더 평화로워질 수 있다. 엄마가 그 삶을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가정에 영혼이 엄마일 뿐 아니라, 자신을 잃을 위기에 위태롭게 처해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절실함을 알기에 자녀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이 모두 자신을 읽어가며 고유한 그들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록 도울 수 있는 힘이 엄마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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