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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비 Oct 26. 2022

[프롤로그] 죄책감으로 괴로운 엄마에게

나를 돌보며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생에 25번째 봄을 맞이하고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 으레 엄마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엄마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내 아이가 생기면 책이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엄마의 모습대로 아이의 몸도 마음도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게 될 줄 알았습니다. 현실은 쉽지 않았지요.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삶이 흔들리고, 오래 묵은 내면의 상처들이 때때로 나와 아이를 할퀴었습니다. 소중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날이면 엄마인 내가 너무나 밉고 싫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완벽한 엄마는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회가, 나 스스로가 요구하던 전능하고 완전한 엄마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어요. 엄마가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아이가 자라는 발걸음을 맞추어 자신을 돌보며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더군요. 그리고 깨닫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 나를 돌아보고 성장시킬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라는 것을요.



  많은 정보와 육아 지침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저와 같은 엄마들에게 이 글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고 자신을 소중하게 껴안아줄 수 있는 엄마로, 저와 여러분이 모두 자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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