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감정의 선택
#1.어떤 시간들이 주는 위로가 있다.
그 시간 자체가 주는 다정한 위로 같은 것 말이다. 이를테면 하루종일 육아에 찌들었다가 아이들을 재운뒤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 같은 그런 시간. 때때로 어떤 시간은 정말 구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내게 구원의 시간은 언제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내가 정말 다정하다고 느끼는 시간은 언제일까.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놓고 집안일을 끝낸 뒤 혼자 집앞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일까. 책을 읽고 옆자리 사람들의 흥겨운 수다를 들어보기도 하고 조용히 수첩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끄적여보기도 하는 그런 시간들이 내게는 가장 큰 구원의 시간인듯하다. 그 시간을 잘 일구어 나가야만 또 다른 시간들을 맞을 수 있다. 그 시간을 잘 일구어 나가야만 또 다른 시련들도 맞을 수 있다.
#2. 살다보면 감정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누군가의 기준으로 내 인생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있는 상황 속에서 가장 적합한 감정을 찾아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바보 같기도 하고 힘에 부칠 것 같은 내 상황도 내가 괜찮기로 선택했다면 정말 괜찮다고 믿는 것. 그렇게 긍정적인 감정을 선택하고 살기로 했다. 내 감정의 주체가 되어 살아보는 것이 어떤 건지 다시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