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어 문장의 글귀에서 울림을 얻은 적이 있다.
짧은 글을 한참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고 우와 또는 아차 하는 순간을 느낀 적이 많다.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간결하고 담백하지만 읽는 이를 잠시라도 멈추게 하는 글, 생각하게 하는 글.
그러나 나는 못했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 볼수록 그저 장황했다.
내 의도를 알아달라며 안달 난 듯 보였다.
팔고 싶은 물건은 있지만 그것을 담을 적절한 포장지는 없는 나였다.
빈 수레가 요란한 딱 그 격이었다.
부끄러웠다.
못난 글을 쓰는 건 시간낭비라고 느껴졌다.
뚝 멈췄다.
먼저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며 거창한 겉 멋 비워내기 연습을 하기로 했다.
몇 년 만에 도서관에 갔고 무작정 책들을 빌려 읽었다.
재밌었다.
재밌다.
나는 어른이고 똑똑하다 자만했는데 책 한 권에서 얻게 되는 어휘들과 문장력들이 상당했다.
오랜동안 나는 자만에 갇혀 지식과 기술을 얻는 것엔 나 몰라라 하고 있었던 거다.
머릿속에 글감이 떠오를 때마다 휴대폰 메모장에 메모를 했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씩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있다.
겪는 시련과 행복이 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다.
틈날 때마다 책을 읽고,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하는데 정작 형편없는 내 글쓰기 실력은 아직 그대로다.
작은 인풋만 넣을 뿐 연습과 실행이란 아웃풋을 뚝 멈춰버린 탓이었다.
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다.
'그냥' 하다 보면 뭐라도 될 거다.
요란한 빈수레라도 끌고 돌아다녀야 뭐라도 싣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