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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스한 골방 Dec 06. 2023

당신의 고민은 안녕하신가요?

적당한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구름하나 없는 깨끗한 하늘이 보이는 날이면, 그저 멍하니 쳐다볼 때가 많았습니다. 티없이 맑은 하늘처럼 우리네 세상도 고민 하나 없이 깨끗한 곳이었으면 했었죠. 수험생 때는 수능만 잘 보면, 대학생 때는 취직만 잘 하면 고민 없이 편하게 살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삶의 한 단계를 나아가더라도 결국엔 새로운 단계에서의 고민들이 나를 찾아옵니다. 고민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서 열심히 달려왔던 사람은 허탈합니다. 삶과 고민은 서로 떨어질 수가 없는 사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그는 이제 고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을 어떻게 없앨까 보다는, 고민들과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생각들을 시작해봅니다.

  고민이 힘겨운 이유는 결국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스트레스가 꼭 나쁜 친구는 아닙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에요. 그럼 적당한 스트레스가 뭘까요?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수식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적당한 스트레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트레스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 > 스트레스에서 받는 고통 <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한계


  한 줄로 정리하고 싶은 욕심에 수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수식을 써보았습니다. 적당한 스트레스의 첫 번째 조건은, 스트레스가 주는 고통이 버틸 수 있는 한계보다 적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바꿔 말하면 사람이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스트레스여야 합니다. 고통이 지나치면 아무리 삶에 큰 의미를 줄 수 있더라도, 결국 고통을 버텨야 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버티고 버티다 마음이 무너진 채로 살아야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따라서 스트레스는 내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전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조건은,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커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손해)보다는 스트레스를 겪으며 얻을 수 있는 의미(이득)가 커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에 대해서 세상을 너무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스트레스에서 오는 고통을 반드시 부정적인 것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트레스에서 오는 고통(suffering)에서 벗어나고자 하면서 성장하시는 분들도 많이 봐왔습니다. 흔히 성장통을 겪는 사람들이라고 하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주변에도 있으실 겁니다. 이처럼 고통을 통한 성장과, 성장을 위한 고통을 비교한다면 이 스트레스가 내게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인지 판단하시는데 더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표현하면서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에서 나오는 의미와 고통, 그리고 고통을 감내하는 한계는 사람들마다 다르고 정량화하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성격은 제각기 다르고, 때문에 같은 일을 겪어도 심리적 고통의 수준도 제각기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인정을 추구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겪어도 주변 사람들의 칭찬(의미)을 받을 수 있다면, 남들보다 견딜만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할 겁니다다. 스트레스를 이겨낸다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크게 다가올 테니까요. 반대로 이 사람은 버거운 일을 버텨냈을 때 돌아오는 것이 주변의 질타라면, 스트레스가 적당하지 못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인정욕구가 높은 사람은 노력이 실패했을 때 받는 고통(좌절)이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마다 다들 차이가 있어서 저 한 줄짜리 수식도 막상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자신을 자주 돌아봐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이 필요하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과 스트레스는 늘 우리와 함께할 수밖에 없기에, 고민에 대해서 고민을 일평생 해보는 일도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의 고민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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