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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칭 Jun 12. 2019

아이유 추천작 굿플레이스,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


가볍게 볼 만한 시리즈 중 최고라고 추천하고 싶다. 각 화가 평균 22분으로 짧고, 보고 나면 기분이 좋으며, 은근히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준다. 아이유는 "나를 되돌아보기 좋은 작품"이라며 추천. 



제목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
제작   마이클 슈어 
출연   크리스틴 벨, 윌리엄 잭슨 하퍼, 테드 댄슨
등급   19세 이상 
시즌   1~4(2016~2019)
평점   IMDb 8.2  로튼토마토 97%  에디터 꿀잼



줄거리

"어서 오세요! 다 괜찮습니다." [사진 넷플릭스]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엘리너 셸스트롭. 눈을 떠보니 생전 정말 착하게 산 사람들만 올 수 있다는 굿 플레이스에 입성했다고? 뭔가 착오가 있는 듯 하다. 가짜 약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룸메 옷을 몰래 훔쳐입다 찢어먹고 거짓말하기 일쑤인 내가 굿 플레이스에 왔을 리가 없는데? 마이클은 그녀가 생전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헌신한 인권 변호사였다는데. 과연 엘리너는 정체를 들키지 않고 좋은 사람인 척 할 수 있을까나. 


아래부터 스포일러 주의!


유쾌상쾌

도대체 이게 뭔 세상이냐. [사진 넷플릭스 캡쳐]

제작자 마이클 슈어가 이전에 선보인 브루클린-나인-나인이 전형적인 미국식 코미디 시트콤이었다면, <굿 플레이스>는 왠지 모르게 <트루먼쇼>나 <프렌즈>를 연상시키는 시트콤이다. 미국식 농담과 배경지식이 전혀 필요 없다! '천국이란 어떤 곳일까?'를 제작진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마무리했다. 


강려크한 캐릭터

국적도 인종도 성격도 제각각인 엉망진창 주인공들. 왼쪽부터 지안유(제이슨), 엘리너, 치디, 타하니. [사진 넷플릭스 캡쳐]

작품을 보면서 "캐릭터 설정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인 엘리너를 비롯해 그녀의 소울메이드인 치디 아나곤예, 옆집 타하니까지 모든 캐릭터들의 개성이 생생해 보는 재미가 있다.더불어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그것은 나 자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사람이 아니에요." 부르면 튀어나오는 재닛. [사진 넷플릭스 캡쳐]

그중 압권은 굿 플레이스의 인공지능(AI) 비서 재닛. 지금은 대답만 하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람의 모습이 된다면 정말 꼭 이럴 거 같다. 압도적 연기를 펼친 다아시 카든에게 찬사를. 


배움의 동물

어서와, 클램-챠우더 분수는 처음이지? 맘대로 퍼먹을 수 있단다. [사진 넷플릭스]

엘리너는 굿 플레이스에 남기 위해 실제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①소울메이트 치디에게 자신이 '가짜 엘리너'임을 고백하고 ②배우지 못해 실천하지 못했던 도덕 윤리(ethics)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며 ③은근 머리가 좋아 굿 플레이스의 비밀도 밝혀내는데 ④그 와중에 친구들의 흠결을 감쌀 줄도 안다! 그래도 '생전의 모습'으로만 평가받기에 그녀의 소속은 언제나 배드 플레이스인데..  


미디엄 플레이스

"제가 그렇게 엉망진창인 사람은 아니었는데요?" [사진 넷플릭스]

웃긴데, 은근 <블랙 미러>만큼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게 이 시트콤이다. 엘리너는 처음 자기가 '배드 플레이스'에 속한다는 걸 알고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며 "배드 말고 미디엄 플레이스에 보내달라!"고 주장한다. 지금 당신이 평가하는 스스로의 위치는 어디일까? 어쩌면 모든 인간의 위치는 미디엄 플레이스일지도.  


인간이란 무엇인가

가끔은 병맛 같을지라도.... [사진 넷플릭스 캡쳐]

굿 플레이스가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아닐까. 무모한 도전을 하며 실수하고 우기고 외면하는 끔찍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뉘우치고 배우며 이상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 


시즌 2, 3


위의 이야기는 시즌1까지다. 시즌2로 넘어가며 시즌을 이어가기 위해 스토리 상 약간의 무리수를 두기 시작한다. 그래도 더불어 변화무쌍 요동치던 캐릭터 설정도 일정 부분 자리를 잡아가며 지루해지는 타이밍이 오기도. 그렇지만 언제나 유쾌하게 볼 수 있고, 또 짧으니까! 


영어 공부


자료를 찾다보니 이 작품이 #영어공부하기좋은미드 란 평이 있더라. 생각해보니 그렇다. '굿 플레이스'라는 설정상 욕이 나오지 않아 배우들이 귀엽게 바꿔서 말하는가 하면(what the fork, 미국서 잠깐 유행했다) 다들 발음이 명확해 알아듣기 쉬운 편. 유튜브에 관련 공부 영상들이 있어 링크 걸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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