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한다. 글을 쓴다. 표정을 짓는다.
사람은 늘 표현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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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진심은 얼마나 될까?
내게 하는 말과 글
내가 보는 그의 표정과 말투, 심지어 몸짓까지
그 안에 진심은 어느 정도일까.
그 안에 거짓은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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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는 얼마나 진심을 섞는가.
오늘도 나는 무수히 많은 말을 했다.
내가 만든 표정과 몸동작, 그 안에 진심은 얼마였을까.
거짓이 있었다면 어느 지점이었나. 어느 정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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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낳은 달걀은 따뜻하다.
그 온기에 당장 냉장고에 넣을 수 없다.
놀다 늦게 들어온 아이에게 야단을 치니 금방 눈물을 글썽인다.
그렁그렁한 눈망울에 피식 웃음이 난다.
곧게 선 줄기 끝에 꽃망울이 터지니 줄기가 휘어진다.
힘겨운 줄기가 화려한 꽃보다 아름답다.
손편지의 글씨가 미세하게 떨려있다.
읽는 사람도 천천히 흔들리며 읽는다. 차마 빨리 읽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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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 순간 진심의 간을 보고 그 정도를 의심하지만
사실 진심만큼 흔한 것도 없다.
오히려 진심 아닌 것만 찾아 꼬집고 실망하지 않았을까.
진심을 다 표현 못해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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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의 끝이 뾰족한 것처럼
말 끝에는, 글 끝에는, 표정의 끝에는 보일 듯 말 듯 진심의 꼬리가 분명히 있다.
나와 상대의 진심을 의심하기보다는
반드시 존재하는 그 꼬리 끝,
진심에 닿기 위해 진심으로 애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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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기다린 어머니의 밥상은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냄새가 대문 밖에서부터 느껴지는 법.
보일 듯 말 듯 한 진심의 꼬리를 애써 찾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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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진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