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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물방울 Nov 13. 2021

미니멀리즘은 아니지만, 미니멀리즘을 통해 배운 점


미니멀리즘이 한창 유행을 하고 있다. 난 그런 최소한의 물건을 갖는 걸 동경했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간헐적으로 택배가 도착한다. 내가 미니멀리즘을 하고 싶어도, 신랑은 최소한의 물건을 갖는 걸 선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빡빡하게 물건을 갖는 맥시멀리즘도 아니다. 신랑은 필요한 물건은 사서 쓰자 주의이다. 나는 신랑과 한 집에 살기 때문에, 나 혼자 미니멀리즘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신랑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물건을 쓰며 조금 더 편하게 사는 삶을 지양하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난 신랑에게 동의하는 편으로 기울었다. 그러는 와중에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 정신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미니멀리즘은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하자는 주의이다. 이것의 핵심은 필요한 물건을 제자리에 잘 두고, 필요 없는 물건을 치우는 데 있다. 신랑과 나는 필요한 물건의 개수의 개념이 조금 느슨해져 있기에, 더더욱 정리정돈을 잘해야 했다. 내가 미니멀리즘 정신을 통해 배운 점은,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들이고, 수시로 정리 정돈하는 것이다.



심플한 침실


 지금은 타운하우스로 3층 총 65평 정도 되는 집에 살고 있다. 층으로, 방으로, 드레스룸으로, 창고로, 공간 분리가 잘 되어 있다. 물건이 대체로 제자리에 있어 찾기가 편해졌다. 예전 아파트에 살았을 때는 집에 들어오면, 이곳저곳에 물건을 두었다. 특히, 옷을 소파 일부에, 부엌 의자에 걸어두었다. 옷가지들이 이곳저곳에 있어 찾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옷이 다양하게 있어도 찾지 못해 한 계절에 두세 개의 옷을 중복해서 입었다. 정리정돈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타운하우스로 이사 오면서,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게 되었다. 계절별로 옷의 종류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찾기 훨씬 수월해졌다. 옷뿐만 아니라 책도 서재에 잘 모아져 있다. 원하는 책을 쏙쏙 골라 읽을 수 있다. 예전에 여러 곳에 중구난방으로 있을 때와는 찾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



정리정돈이 되고 깔끔해진 집은 나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었다. 예전에 아파트에 살았을 때는 옷도 이곳저곳에 두고, 조금 더럽게 살았다. 재활용도 제때 못해서 집이 쓰레기 천국이었다. 하지만, 이사한 뒤 깔끔하게 치우고 사니까 상대적으로 마음이 많이 안정을 되찾았다. 생각해보면 아파트를 고시원처럼 썼는데, 지금은 정말 집이 사람이 사는 공간이 되었다. 우리의 삶의 질이 그만큼 많이 올라갔다. 외부활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집은 포근한 공간이며, 우리의 진정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또한, 시댁 부모님도, 친정 부모님도, 손님들도 더 자주 우리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 집이 우리만의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쩌다 손님을 맞이한다. 아파트 살 때는 진짜 가끔씩 손님이 오시는데, 그때마다 대청소를 일박이일에 걸쳐서 했다. 너무 치울게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청소할 때 조금 힘이 덜 들어간다. 아파트 살 때는 면적보다 타운하우스 사는 지금이 큼에도 불구하고 대청소하는데 시간이 훨씬 덜 걸렸다. 지금 타운하우스 집은 2~3시간 정도면 대청소가 끝난다. 수시로 정리 정돈하는 것의 힘이다.  



정리 정돈하는 것과 심리 상태는 생각보다 더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집을 수시로 정리 정돈하여 깔끔한 집을 유지해보자. 심리적 안정감에 어떠한 효능을 주는지 살펴보자. 또한 물건들에게 주소를 주에 제자리에 두도록 해보자. 그러면 훨씬 찾기 수월하다. 그리고 빠른 대청소를 경험해보자. 집이 정리 정돈되어 있다면, 안정과 편안함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을 수시로 정리 정돈하는 것, 

내가 미니멀리즘을 하진 않지만, 미니멀리즘에서 배운 정신적, 물리적 방법이다.



우리 집 거실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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