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심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때에, 저와 신랑은 서울 근교의 타운하우스를 선택했습니다. 때는 2020년 8월이었습니다. 집값이 상상을 초월하게 계속 오르는 때에, 지금이 아니면 나의 소유의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때마침 보게 된 타운하우스가 저희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집도 연인과 만찬 가지로 밀당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경험을 하고, 집 덕분에 설레며, 다른 사람이 계약할까 봐 긴장 타며 며칠을 잠 못 이루었습니다. '이 집 아니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평소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저로써는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의 이사가 많은 변화를 이룰 거라는 걸 예상은 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삶 자체가 통째로 바뀔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의 삶은 송두리 째 바뀌었습니다.
저희 집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층 차고, 1층 정원, 1층 다이닝룸과 게스트룸, 2층 홈씨어터 룸, 2층 마스터룸(안방), 3층 서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공간이 없고, 인테리어도 나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애정하고 사랑하는 공간, 행복감을 많이 느끼는 공간이 어딜까요? 제목에도 언급했듯이 자연과 밀접히 있을 수 있는 공간, 정원이 저의 최애 공간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잔디는 푸르르다
정원에서 지냈던 어느 날, 저만의 시선이 담긴 사진 두장입니다. 하늘을 파랗고, 잔디는 푸르름. 아무 생각 없이, 아무런 방해 없이, 자연과 함께 오롯이 있는 시간은 참으로 힐링입니다. 요즘 캠핌이 대세라고 하죠? 코로나 시대에 답답한 마음을 캠핑을 통해 푼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캠핑 대신 우리 집 정원을 즐깁니다. 짐을 꾸리며 밖으로 나가야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 현관문을 나오면 땅을 밟을 수 있어, 흙냄새, 풀냄새를 맡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나의 최애 공간, 정원
정원에 있을 때, 저는 "지금 여기"가 가능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바쁘다, 현대사회!"
저도 바쁠 때는 바쁘죠. 그렇지만, 정원에 있으면, 모든 걸 내려놓습니다. 자연과 함께일 때 전 하나도 바쁠 이유가 없더라고요.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무로 돌아가는 느낌을 즐기는 거죠. 하늘이 예쁘고, 잔디가 춤추는 이곳에서 여유롭게, 미래를 위해 투쟁하고, 과거를 떠올리며 슬퍼하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반려견과 함께 정원에서 시간 보내면, 고민했던 생각들도 사라지고 현재 그 자체로 행복해집니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란 생각을 여러 번 할 정도로 꽉 찬 행복감을 느낍니다.
눈 온 다음 날, 해돋이(좌), 초승달과 노을(우)
해돋이도, 일몰도, 초승달도, 보름달도, 별자리도, 자주 보게 됩니다. 하늘에 이렇게 관심을 두고 살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횟수가 늘수록, 한 뼘 더 행복에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