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물방울 Aug 23. 2023

내가 단독주택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는 공간

자연과 함께하는 우리집 정원


단독주택 내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공간이 어디인가? 또는 어느 공간에서 행복을 가장 많이 느끼느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정원이라고 답하겠다. 우리집은 집 현관문을 열면, 복도와 엘레베이터, 앞집 현관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은 자연을 바로 느낄 수 있어서 마치 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느 날의 일출


 아침 잠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간혹가다 아침 일찍 눈이 떠질 때가 있다. 위 사진은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정원으로 나갔을 때 마주했던 일출이다. 해가 떠오르는 아침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구름이 하늘에 적당히 깔려 있어서 떠오르는 해를 마중나오고, 구름이 비춘 태양의 빛이 붉으스름하니 너무도 아름다웠다. 하루의 시작을 이렇게 우연찮게 반겨주는 풍경과 하고 나니 이 날은 더욱 특별한 날이 되었다.


화창한 여름


화창한 여름의 사진이다. 해는 중천에 떠있고, 파아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날 엄마가 오셔서 찍어주신 사진이다. 엄마의 눈에 비친 정원도 참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공간이 자연일 때 어찌나 기억에 남고, 행복한지... 초록색의 잔디와 디딤석이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소나무도 손질을 하고 난 뒤여서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이 정원에 앉아서 바람을 맞으면 아무생각이 들지 않고, 나 스스로 존재 자체로 느껴진다.


해질녘


해질녘이다. 이 사진을 보고 "최고의 인테리어는 자연입니다" 라는 글을 썼다. 바쁘다 바뻐 현대사회를 외치지만, 정원에 있을 때 만큼은 지금, 여기가 가능하다. 현실 사회의 찌든 걱정들을 모두 내려놓고, 오롯이 자연과 함께인 물아일체를 경험하게 되는 때이다. 특히나 노을이 지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라서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다. 생각해보면, 일년에 정말 아름다운 노을을 마주칠 순간이 많지 않다. 단독주택으로 이사와서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노을을 볼 일이 조금은 더 많아졌다.


여름 밤의 정원


여름 밤, 맥주 한 캔 들고 정원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정말이지 맥주 한 모금이 나를 천상으로 데려다준다. 옆에 반려견도 함께 있어서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는지 모른다. 나름 별과 달도 잘 보인다. 가끔 정원에 나갔는데 너무 밝아서 하늘을 바라보면, 보름달일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연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밤하늘에 뜬 별자리들 (오리온 자리와 북두칠성등)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돋이도, 일몰도, 초승달도, 보름달도, 별자리도, 현관문을 열면 볼 수 있는 자연들 이다. 하늘에 이렇게 관심을 두고 살수 있다는거, 자연과 이렇게 밀접하게 살 수 있다는 거 정말 감사하다. 어쩌면, 하늘을 바라보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초록색 풀내음을 맡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내가 행복에 한 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전 02화 최고의 인테리어는 '자연'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