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30%만 하기

by 작은물방울

나는 오랫동안 내 가용 에너지의 30%만 사용하며 살아왔다.
특히 5년 전까지만 해도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이유는 명확하다.

나는 조울증이 있다.
아프면 모든 것이 리셋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가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기로 했다.


2024년 하반기에도 작은 고비들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이뤄져가는 과정이 너무 설레어
며칠 밤 잠을 설쳤다.
잠을 못 자면 조증 신호가 올 수 있기에
그때도 스스로를 면밀히 관찰하며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다행히 잘 지나갔지만,
조울증과 함께 산다는 건 여전히 어렵다.


그리고 2025년이 되었다.
새해가 된 만큼 내가 원하는 것들을 적어보고 이뤄나갔다.


올해 나는 내 가용 에너지의 30%만 사용하는 원칙을 어겨보면 어떨까? 자그마한 도전의식이 생겼다.

조울증이 안정기에 있는 만큼,
70~80% 정도는 써볼까 생각 했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절대 무리하지 않고
120% 같은 과도한 사용은 피할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내가 가진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폐쇄병동에서...(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