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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물방울 Nov 11. 2019

행복한 인생과 불행한 인생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모순::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는 기적

  당신이 더 이상 정상이 아닌 비정상인이 되었다고 하자.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망상'에 빠졌다고 치자.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과의 관계가 끊겼다고 하자. 당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은 안타까운 아픔으로 당신을 바라본다고 하자. 그리고 소위 완전히 미쳤다는 의사의 검진을 받았다고하자. 그래서 정신병원 그것도 폐쇄병원에 입원했다고 하자. 이 인생은 과연 불행한 인생일까?




난 이것이 완벽한 모순이기에 지금 글을 쓰는 것이다. 위의 상황은 내가 겪은 사건들로 인생의 최악의 과정일 수 있다. 또한,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갇혔다는 게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작은 의견은 이렇다. 이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고, 행복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 주위에 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남았다. 부유한 삶, 나쁘지 않은 학위 때문에 내 주변에 인맥만을 위해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본인의 유익만을 위해 나와 만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나를 떠났다. 이것이 나에게 일어난 행운인 것을 알아 차린건 최근이다. 떠난 사람이 아쉬웠는데, 인생의 초반에 내 주위에는 소중한 사람들만 남았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둘째, 입원은 나에게 쉼의 허락이었고, 회복의 과정이었다. 나는 완벽한 슬픔에 갇혔다. 나의 망상은 세상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성경책 신약을 일주일 거쳐 읽으며, 지금이 요한계시록의 시대라고 생각했다. 완전 허공에 떠버린 생각은 망상에 가깝게 변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슬픔을 삼킨 나였다. 나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었다. 시끄러웠던 사회와 단절된 그곳에서 고요함을 경험했다. 잠을 못자고 각성된 상태를 여러날 겪었다. 그랬기에 폐쇄병동에서의 충분한 잠은 가장 좋은 치유제였다. 하루 중 거의 모든 시간을 자는게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치유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그곳은 나에게 꼭 필요했던, 쉼을 얻었던 공간이었다.




셋째, 만남의 축복이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언니와의 우정은 서로의 생명을 살려주었다. '죽고 싶어'부터 시작한 우리의 고백.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이 넘친다. 나의 경우 글과 그림, 언니의 경우 폴댄스와 영어. 우리는 죽음의 경계에서 삶의 축복으로 옮겨졌다. 서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가장 큰 만남의 축복은 신랑이었다. 사귄지 셋째날 약봉투는 숨겼지만, 처방전을 미처 숨기지 못했다. 그랬기에 들켜버린 나의 병. 그는 나를 꼭 안아주며, 그런 병은 주변사람이 잘해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병이 아니었음 몰랐을 그의 진심. 난 지금 행복하다.






어떤가? 인생의 최악의 순간이 어쩌면 삶의 가장 큰 기회로 바뀔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시는가? 그렇다고, 내가 폐쇄병동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이 삶의 가장 힘든 고비라고 생각되는 분들께 관점의 전환을 주고싶다. 사실 그 불행은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인생에 일어난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고, 둘째는 얼마나 큰 '감사'를 가지고 있는지이다. 행복은 절대로 비교를 통해 올 수 없다. 일단 불행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감사하라. 동일한 상황이 행복으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은 것이다.






나의 모든 불행이 행복의 원인이었다는 걸 깨닫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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