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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물방울 Mar 05. 2020

잠을 깨기가 쉽지 않다.

눈꺼풀을 끌어다니는 중력_조울증 기록

*조울증은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조증은 도파민이 많이 분출되어, 망상에 가까운 생각이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때이고, 울증은 우울하여 평소에 잘 하던 일도 자신감 없고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기간입니다. 조울증은 이 조증과 울증이 비교적 번갈아 일어나는 증상을 가진 병입니다.


* 이 글은 2019년 7월에 쓴 글을 퇴고 한 것 입니다.(현재 상황과 다름에 유의해주세요)


 

출구를 찾기 어려울 것 같은 조증: 픽사베이 출처; 포토 바이 Arek Socha


한창 '조증'이고, 하늘을 붕 떠 있는 기분일 때 인적이 있었다. 말하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믿었던 망상의 세계에 갇혔다. 조증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는 '약'이었다. 



쎈 조증이 올 수록, 더 쎈 약을 처방 받았다. 그러면 지상으로 착륙은 안전하게 했지만, 부작용이 없지는 않았다. 아니 부작용이 없을 수 없었다. 이제야 슬픔을 눌렀던 5알의 알약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진다. 아침에 눈꺼풀이 무겁고, 몸이 일어날 수 없게 중력이 5배는 심해진 느낌이다. 또 다시 커피가 없으면 정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잠의 대란이다.



이렇게 부작용이 있음에도 감사하다. 내가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이렇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감사는 울증이 오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무기기에, 난 감사하기로 결단하고 결심한다.



얼마전 안예은의 K팝스타 동영상을 보았다. '홍연'을 처음 연주하는 그 때. 너무 독특하다고, JYP와 YG는 X를 눌렀고, 유희열만이 그 사람의 음악성의 진가를 알아보았다. 와일드카드를 꺼내 구해주면서 말이다. 내가 쓰고 있는 우울증과 조울증에 대한 글들이 일반인에게 공감을 일으키기 힘들거란걸 안다.



하지만, 난 써야한다. 왜냐하면, 우울의 구렁텅이에 있는 한 사람이 내 글을 읽고 위로받으면 그걸로 만족하기 때문이다. 조증의 떠있는 걸 경험한 사람이 이 글을 일고 병식이란 개념을 알았다면 너무 기쁘기 때문이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꺼라는 좌절감에 빠져있는 정신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이 이글을 읽고 희망을 맛보면 그냥 그걸로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쓴다. 난 작은 물방울이고, 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마음에 진한 울림이 퍼져나간다면, 그걸로 족하기 때문이다.


포토 바이 cocoparisienne: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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