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주는 우울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전염병인 코로나. 어느새 우리나라를 덮쳤고, 이제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 지역을 전염시키고 있다. 병에 걸려 생사와 싸우는 환자들, 그런 환자를 치료하느라 전투를 벌이고 있을 의료진들은 진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장일 것이다. 모임과 행사, 외식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 자영업자들과 각종 소상공인들의 생존과 관련된 경제적 타격은 심각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인이 겪는 코로나 블루를 무시하고 싶지만은 않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거의 실내에만 갇혀, 모임과 여행을 못하는 내가 겪는 우울한 느낌을 무시하고 싶지만 않아서 글을 남긴다. 여행과 만남의 부재가 날 텅 비게 만든다.
삶을 살아가며, 활력을 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때에 따라 만나는 친구들과의 수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독서모임, 그리고 신랑과 함께 가는 여행이 그것들이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모두 못하는 것들이다.
예전에 누렸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지금은 그 기쁜 감정이 무엇이었는지도 생각이 잘 안 난다. 감정이 한껏 무뎌지는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필요한 운동이다. 코로나처럼 전염력이 강한 병에는 특히나 그렇다. 우리는 좁은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 얼마나 빠르게 병을 확산시키는지 31번 환자 등을 통해 경험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야기시킬 수 있는 심리적 우울감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이 우울감은 나만 느끼고 있는 게 아니었다. 엄마들을 위한 모임을 많이 기획하고, 실제로 반응도 좋아 사회적으로 비전을 품던 한 분도 계속된 실내생활과 힘든 육아에 어두운 생각이 내면에 드리워졌다고 했고, 친구들도 하나같이 사람이 그립다며, 마음의 우울감을 토로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친구들과 가끔 만나서 수다 떠는 게 뭐라고, 그걸 안 하니 이렇게 쳐지는지.
독서모임을 얼굴로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게 뭐라고, 그걸 안 한 지 두 달 정도 되니 삶이 지치는지.
밖에 나가 산책하고, 신랑이랑 가끔 가던 여행이 뭐라고, 그걸 안 하니 이렇게 우울해지는지.
벚꽃이 반발한 공원을 차의 창 밖으로 바라본다. 직접 가서 떨어지는 벚꽃잎을 만져보고 싶은데, 그러질 못한다. 몇 번이나 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이내 취소했다. 나 하나라도 불필요한 활동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기약 없이 미뤘다.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해 보았던 방법들…
마냥 우울하게만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보았다.
방법 1. 달고나 커피
재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커피, 설탕, 물. 1대 1대 1의 비율로 넣으면 된다. 하지만, 400번 이상을 저어야 하는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숟가락으로 저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신랑 바리스타께서는 전동 거품기를 사용하여 저었다. 정말 충분히 저어주어야만 달달한 맛이 끈덕지게 나는 맛. 달달한 달고나 커피는 나에게 잠깐의 기쁨을 주었다.
방법 2. 산책하기
벚꽃엔딩이 역주행을 하는 계절이 왔다. 일 년 중 잠깐의 시간이다. 벚꽃 잎이 휘날리는 계절이 왔다. 집에서만, 차 안에서만 바라보았던 벚꽃잎을 직접 바라보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며, 나들이를 나갔다. 최대한 자차를 이용하며. 잠깐의 바람을 쐬는 게 뭐라고, 외식하는 게 뭐라고 기분이 좀 나아졌다. 밖에 피어있는 꽃이 진정, 힐링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블루가 주는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