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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첨물 Nov 27. 2016

복잡계 학회를 갔다 와서 1

2016.11.26 연세대학교 백양관에서

첫눈이 내린 날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재밌는 학회. 올해도 메일이 왔길래 신청하고 참석했다.

인문, 사회, 자연, 공학 등 모든 과가 "데이터"란 주제를 가지고 모이는 학회가 있을까?

그런데 "복잡계 학회"는 그렇게 모여서 '아~ 이런 것도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느끼고 오는 학회다.




주제가 다양하다.


첫 기조 발표는 아주대 감동근 교수의 "알파고와 인공지능" 

IBM 왓슨 연구소 출신인 감교수는 알파고를 설명하면서


컴퓨터가 생각할 있을까? 

인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직관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화두를 던지며 학회의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발표는 이대 철학과 신상규 교수의 "트랜스 휴머니즘의 도전과 그 쟁점"이었다.

역시 철학과 교수님답게 


 기계/기술이 인간의 한계를 넘게 해 주고 있는데 무엇이 올바른 거지?


 하는 논의를 소개해주었다.




특히 아이의 특성을 우성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주장하는 분류(국가적 우생학 -> 자유주의 우생학)와 인간의 조건이란 우연성이고, 후손의 자율성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했다. 이 논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고, 국가 정책 결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계속 생각해봐야겠구나 싶었다.




다음은 본격적인 특이점을 통계물리학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물리학과 교수님의 강연~~

"많은 수"를 다루는 통계물리는 이제 물리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경제 물리로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 물리에서 상전이(Phase transion)가 일어나는 특이점을 유전학, 무역량, 돈의 움직임, 전기 분배 등 여러 분야를 해석하고 모델링하는 데 사용되었다. 특히 인간사회의 안정적인 상태를 기술하는데, (1/2) 승이라는 물리의 상전이 수식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앞서 발표하신 철학과 교수님도 같이 듣고 있는 장면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미디어를 전공하신 교수님의 "넷플릭스의 Quantum theory"

아니, 양자이론을 OTT(Over the top : 인터넷을 이용한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하는 넷플릭스가 왜 하지?

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 편집과 방송 편성이다. 어떻게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기존의 구글의 페이지랭크나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분석하는 알고리듬과 차별화한 넷플릭스는 콘텐츠 하나하나를 "양자"개념의 매력도를 만들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이를 추천하는 새로운 알고리듬을 만들었다는 내용임...

물리학과 교수 앞에서 미디어 전공 교수님의 "양자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참... 


어쨌든 앞으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선택하게 될지는 사람의 감이 아닌 빅데이터를 통한 정교화된 알고리듬이 알려줄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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