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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첨물 Jun 03. 2018

손석희의 마흔과 나의 마흔

JTBC 사장이 되고, 뉴스룸이 시작된 이후로 그의 뉴스를 보는 것은 큰 위안이었다. 그건 비단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차분한 그의 말 한마디에 눈물겨울 정도로 나라는 망가져 있었고,  그래서 더 그의 '말'을 듣는 것이 감동이었다.

그리고 세월호, 촛불,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남북대화 그리고 북미대화를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그가 미친 엄청난 영향력을 보면서 '성숙한 어른'으로 존경을 보내본다.



그러던 차에 그의 마흔둘에 떠난 미국 유학이 생각났다. 나와 지금 비슷한 나이에서 유학을...

마흔이 넘으면 '불혹'이라고 했지만 여전희 세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미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리는 나이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점점 '퇴물'로 취급받는다. 한창인데...

그래서 그의 글이 와 닿는다.



그도 그 나이에 외국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나 결정했고, 갔다 와서 더 큰 사람이 되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괜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가 된다고 하지만 손석희, 유시민을 보고 있으면 끊임없는 도전과 성숙함이 만날 때 엄청난 파워가 나옴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그리고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아니다.

뭐가 나한테 가슴 뛰는 일일까가 제대로 된 질문이다.

마흔이 넘어 가슴 뛰는 일이 뭐가 있을까? 다시 한번 막연한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만한 일이 무엇일까?

지금 여기서 타오른 후 쇠잔 해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번 땔감을 모아 더 큰 불이 되어 세상을 삼켜볼 것인가?

그런 걸 결정해야 할 때가 마흔이지 않을까?


그리고 책 한 권을 구매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면서 놓친 것이 무엇일까 찾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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