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미밴드3와 미스케일2
마흔이 넘으니 매년 종합검진을 받는다.
이번엔 뭐가 또 문제가 있으려나 싶지만 바쁜 일상으로 복귀하면 여러 가지 수치 데이터를 잊어버린다.
여러 가지 숫자들이 바로 내 몸에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는지 잘 와 닿지 않아서일까?
그러던 중 페이스북을 보다가 '남자 보정 속옷'을 보았다.
'어? 뱃살이 들어가게 보이네? ㅋㅋ'
속옷이 이렇게 비싸네. 3만 6천 원...
일단 구매 버튼을 눌러보았다. 그리고 시작된 '내 몸에 관한 관찰'
택배로 온 속옷을 입어보니 꽉 끼었다. 매일 헐렁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다녀서 느끼지 못해서였을까?
보정된 된다는 내 몸은 접혔던 살이 펴지면서 배가 앞으로 많이 나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아. 몸이 많이 망가졌구나... 매일 사람들과 소통한다면서 식사를 같이 하고, 식탐이 작용해서 좀 더 먹다 보니 이렇게 몸이 망가졌구나...'
일단 속옷이 몸을 조이니 답답했다. 몸이 그걸 느끼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내 몸에 대해 돈을 쓰기 시작했다.
우선 회사 내 PT+필라테스 10번 이용권을 무려 80만 원을 들여 결재를 했다.
몇 번의 PT와 필라테스는 확실이 몸의 밸런스가 돌아오는 느낌과 운동, 건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돈이 들어가야 관심이 생긴다'
그런데, 정말 내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느낌이 아닌 '데이터'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엔니지어의 직업병이라서 그럴까?
그리고 또 돈을 들여 '미밴드3"와 "미체중계2"를 각각 4만 원 정도에 구매했다.
제품은 중국 샤오미에서 와야 하는지 한참이 걸렸다.
그리고 개봉...
깔끔한 디자인의 미체중계는 그 전 버전 제품과 다르게 인바디 정보가 함께 표시되었고, 미밴드3는 아직 중국어 기반 펌웨워지만 시계, 수면분석, 심박수, 걸음수, 소모된 칼로리, 날씨, 핸드폰 찾기 등의 기능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Mi fit 앱에서는 데이터 추출이 어려웠다. 뭔가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추출이 어려워, '미밴드마스터' 앱을 설치하여 추출해보았다. 참고로 앱 개발자를 보니, 러시아의 젊은 청년이었다.
1. 수면 분석
아래 그래프에서 진한 파란색은 깊은 수면, 연한 파란색은 얕은 수면, 노란색을 깨어있는 시간을 표시한다.
요즘 많이 더워, 새벽에 깨서 돌아다신 것도 다 나왔다.
잘 자야 건강해진다고 하니, 가능한 밤에 스마트폰이나 TV 보는 것을 줄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소모된 칼로리 (걸음수)
걸음수와 소모된 칼로리가 도표로 잘 정리되어 나온다.
3. 심박수 : 미밴드는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건을 걸면 자동으로 측정이 된다.
4. 인바디
미체중계는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대부분 빨간색이 표시되었다.
앞으로 빨간색을 초록색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지
구글 피트니스와 Mi fit이 연동이 된다.
그리고 구글 피트니스는 다양한 다이어트 운동 앱과 연동이 되어, 집에서 하는 맨손 운동을 하면 그것도 Mi fit 데이터와 함께 표시가 되었다.
식단은 또 다른 앱으로 관리하고 (아직 구글 피트니스와 연동되는 식단 관리 앱은 못 찾았음)
앞으로 건강, 헬스에 대해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 관심은 돈과 연결이 될 것이다. 나처럼
그리고 얼마나 21세기 4차 산업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이다.
아직 완벽히 모든 것이 하나로 관리되는 것을 찾지 못했지만 구글, 샤오미가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며 사업 기회로 나갈지 가장 궁금했다.
그리고 무료로 받은 관리 앱을 사용하고, 무료로 각자의 생체 데이터를 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과
연 올바른 거래인가 걱정도 되었다.
삼성이 비싼 기어핏을 만들어 팔려고 할 때, 샤오미는 싼 데이터 수집 기기를 뿌리고, 데이터를 대신 받아가는 구조를 만들었다. 구글은 그렇게 샤오미가 모은 데이터를 다른 앱과 더불어 다시 수집한다.
무섭게 변화하고 있는 시기에 누군가는 앞을 보고, 누군가는 뒤를 보는 듯하다.
10년 후 사람들의 건강 관리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해 줄지도 모르겠다.
http://www.nocutnews.co.kr/news/4864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