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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물킴 Nov 12. 2020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한 이유

 브런치 매거진 <10년째 출근 중>

 : 10년 차 사회인을 모시고 인터뷰를 합니다. 10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 느낀 것, 생각한 것을 함께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함께 나누되, 편견과 강요가 없는 방식을 지향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 독일계 제조사 한국지사 부서장, 준허


본인만의 주관과 비전을 찾아나가며, 배움과 성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준허님의 지난 10년, 또 앞으로의 10년을 응원합니다.  





1.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해주신다면?

독일계 글로벌 컴퍼니의 한국 법인 팀장을 맡고 있다. 팀장 직책을 맡은지는 3년정도 되었다. 첫 직장은 종합상사 해외영업직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다이나믹한 글로벌 마켓을 무대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2. 종합상사 해외영업직에서 시작한 신입사원 시절은 어떠했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고,
예상치 못한 성장을 하는 반복이었다.


공대를 나왔지만 마케팅, 영업직무에 더 재미를 느꼈었다. 학교 취업박람회를 통해 상사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취업을 하게 되었다. 입사하고 일주일 만에 현업에 투입되어, 그야말로 터프하게 일을 배웠다. 상사의 특성상 각 개인이 주도적으로 일을 맡아 진행해야 했다. 없던 시장을 개발하고, 새로운 전략들을 개발하는 것들이 재미있었다. 직급이 낮더라도 내가 직접 발로 뛰며 솔루션을 찾아내면 그 만큼 팀과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3. 첫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새로운 경험을 위한 도전


일도, 조직도, 퍼포먼스도 만족스러웠지만 기술이 점점 개발되면서 상사의 입지가 좁아져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 뒤 미국계 화학회사로 이직했고, 그 회사가 분사 및 M&A되면서 현재의 독일계 회사에 몸담게 되었다. 



 4. 한국 회사의 해외 오피스 vs 해외 회사의 한국 오피스,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나?


첫 직장에서 미국 주재원 자리를 오퍼 받았지만, 결국 이직을 했다. 주재원을 가더라도 몸 담았던 한국 조직의 문화와 업무 방식과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근무하는 회사는 한국 지사에 충분한 자율성을 주고 있다.(모든 외국계 기업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영어로 다양한 나라, 시장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많다. 개인의 역량만큼 권한을 부여해주고, 자연스럽게 최상의 업무 결과를 위해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다만 그 만큼 퍼포먼스에 대한 압박이 있다. 한국 회사 조직의 동기, 선후배, 정 같은 것들이 가끔 생각나기도 한다. 



5. 중간관리자 직책으로 롤 체인지가 된다는 것,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안주하기 쉬운 직책. 끊임없이 공부해야한다.


 직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베리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도, 조직관리도 공부를 해야하는 영역이다. 혼자 일 할때와는 너무나도 다르고, 보여줘야하는 퍼포먼스도 달랐다. 조직과 동료들이 바라는 리더쉽이 무엇일지 많이 고민한다. 책도 많이 읽고, 관련된 교육도 많이 챙겨 듣는다. 깜빡하면 안주하기 쉬운 직책이라 더욱 긴장하게 되기도 한다. 준비 없이 직책을 맡았지만, 회사가 모든 것을 제공하고 해결해줄 순 없다. 결국 스스로 찾고 해결해야하는 과제들이라고 생각한다.



6. 회사원이라는 직업에 만족감을 느끼는지? 


일을 통해 내가 가질 수 있는 비전이 중요하다.


점수로 친다면 85~90점. 어려운 상황에 보탬이 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꾸준히 공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필드에 있다는 점도 좋다. 상상하지 못한 분야를 경험하고 결국 성취를 이뤄냈다는 자신감. 그렇게 배워온 일들이 나중에 무엇을 하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구체적인 목표로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경계하려고 한다.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것이 잘 되지 않았을 때, 나에게 플랜B조차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긴 호흡으로 천천히 서두르지 않으며 가려고 한다.

 


 7. 일을 하는 본인만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대학 입학하자마자 1년간 휴학을 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경험들이 나를 흥분시켰고,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게 해줬다. 
 지금까지도 원동력이 되어주는 경험


쉴 새 없이 공부하고 대학교를 입학했는데, 또 목적없이 달려야하는 일정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대학교 1학년 1학기때 바로 휴학을 했다. 휴학을 하고 1년 동안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가족, 선배들 모두 말렸었다. 대부분 뒤쳐짐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들이었다. 색다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기도 하고, 우연히 마술이라는 취미를 접해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1년간 했던 경험들이 나를 흥분시켰고, 내가 무엇을 재밌어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지금도 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시간은 뒤쳐짐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고 흔들림 없이 걷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으로, 지금까지도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8. 앞으로 2~3년, 단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일의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당분간은 지금 있는 곳에서 집중해서 일을하며 역량을 개발하고 싶다. 글로벌 회사 안에서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기회들이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고 싶다.



9.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


생각대로 되는 것이 많이 없더라. 계획을 짜더라도 8~90%는 그 궤도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많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결코 실패라고 할 수 없다. 더 좋아질 수도, 새로워질 수도 있다. 커리어든, 인생이든.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0. 최근 접한 컨텐츠 중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12주 동안 매일 글쓰기를 권한다. 본인 안의 창의성과 창조성을 개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잊고 있던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글쓰기에 있다. 나의 철학, 비전, 경험, 계획들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생각하게 한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준허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브런치 매거진 <10년째 출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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