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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물킴 Dec 09. 2020

대기업을 퇴사하고, 사진가가 되었다.

 브런치 매거진 <10년째 출근 중>

 : 10년 차 사회인을 모시고 인터뷰를 합니다. 10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 느낀 것, 생각한 것을 함께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함께 나누되, 편견과 강요가 없는 방식을 지향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 그라퍼스튜디오 임작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종료 없는,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해 나가는
임작가님의 지난 10년, 또 앞으로의 10년을 응원합니다."






1. 지금 하는 일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N잡이라고 해야 할까? 메인 잡은 사진을 찍는 일. 인물, 음식, 풍경 등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브랜딩 컨설팅, 디자이너들과 연결해 콘텐츠 제작, 아버지의 유통업을 도와드리는 일 등을 하고 있다. (제품 촬영, SNS 운영 및 마케팅 등)



2. 디자인, 사진 등 시각적 표현방법/일에 원래 관심이 있었는지?

퇴사하기 전 대기업에서의 마지막 팀이 디자인 마케팅 기능을 수행하는 팀이었다. 처음부터 그 분야에 관심 있어서 그 일을 하게 되었던 것 아니었다.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고, 일을 하면서 발견하게 된 나의 재미와 적성도 있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역량 개발의 바탕이 된 시간이었다.

 


3. 사진이라는 취미를 일로 확장해 나가게 된 계기는?

사진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니즈가 있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단순히 이미지를 나열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 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써 처음 접했던 것이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계획하던 일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생기면서 확장 해나가게 된 것.



4. 왜 사진인가?

사람이 사람으로서 존재하려면,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나에게 셔터를 누를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을 준다. 그래서 사진이라는 것이 매력이 있다.

 


5.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유는?

신방과를 나왔고,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대기업을 들어갔던 것이 맞다. 언론고시를 준비했었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길들이 극소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진로를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선택받은 곳 중 최선의 옵션이 대기업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연습을 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싶다.

 
 정규 과정의 공부들을 소화하면서, 정작 내 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런 생각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다양한 경험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다. 내가 잘하는 것들을 직접 발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삶의 주도성을 찾고 깨달아가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때 다양한 취미생활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퇴사하기 전 3년 정도를 그렇게 나에 대해 탐색하고, 발견한 것들을 실행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6. 대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이 현재 어떤 도움을 주는가? 

 다양한 비즈니스 스킬을 배웠다. 회사 내에서도 직무 변화가 많았다. 경영지원, 브랜드 유지관리, 글로벌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각 직무마다의 특장점 있지만, 대기업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업무의 방식을 경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대기업에서의 경험이 없이 현재 하는 일들을 했다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일을 해나가지 못했을 것.



7. 회사를 다니면서 나만의 일들을 어떻게 병행했는지?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함께 일을 해나가는 것이
오히려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회복되고 위로가 되는 경험들이었다.”


새로운 자극이 되다 보니 업무 하는데도 도움을 주었다. 시간이 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주말, 퇴근 후 시간들을 잘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와 그 외적인 시간을 분리하며 균형을 맞춰나가는 방법들에 대해서 연습하게 되었다. 나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완성된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에 퇴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나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면서, 퇴사와 퇴사 이후의 행보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8. 전공이 아닌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의 애로사항은 없는지?

어떻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나?

당연히 많다.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경험은 폭넓지만 뎁스의 한계를 느낀다. 전공자들이 하지 않을 시행착오들을 필수적으로 거칠 수밖에 없다. 타성에 젖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는 태도를 유지하려 한다. 그를 위한 시간과 비용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9. 회사원으로서의 불안감, 스트레스와는 어떻게 다른가?
  

스트레스의 종류는 다르지만, 총량은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버텨냈을 때의 만족감이 완전히 다르다. 버텨냈을 때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나의 발전으로 이어지니, 스트레스를 마주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된다.



10. 불안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나?

회사를 다닐 땐 돈을 썼다. 보복성 시발 비용. 지금은 나 스스로에게 어떤 것이 제일 만족감을 주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굳이 애쓰지 않는다.  
불안감과 함께 동행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 단기적인 목표들은 무엇인가?

지금의 일들을 잘해나가기 위한 수익구조를 명확히 만들어나가는 것. 새로운 일을 더 벌이기보다는 지금 일들을 안정화시키고 수익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꾸준히 진행하면서 안정을 이루고 나면, 또 새로운 확장에 대해서 고민하고 싶다.

 


12. 일이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활력소.
  

나에게 일이란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 이상,  
무언가를 탐구하고 실행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일이 있어야 쉼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돈을 버는 행위가 어려워지는 시점이 오더라도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나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종료라는 것이 없는 일을 찾아나가는 과정에 있다.



13. 사회 초년생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회사가 절대 최종 목적지가 될 순 없다.
언젠가는 지나갈 이정표.”


그것을 최종 목표, 결론으로 두지 말고 그다음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야 한다.



14. 최근 접한 콘텐츠 중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잡지 어라운드를 추천한다. 한 가지 개념이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산출되는지 두루두루 볼 수 있어서 재밌게 보고 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임작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브런치 매거진 <10년째 출근 중>

: 10년 차 사회인을 모시고 인터뷰를 합니다. 10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 느낀 것, 생각한 것을 함께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함께 나누되, 편견과 강요가 없는 방식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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