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슬픔과 화를 목욕탕 물속으로.

저는 비트코인에 중독된 남편의 아내입니다.

by 윤슬목욕탕


아이 임신하고 잘 다니던 좋은 회사를 퇴사하고 전문 투자자의 길로 가겠다던 그 사람.

한번은 그냥 믿어줬다. 이유는 그 사람의 가정환경을 알기에. 예술감각이 좋았지만 집안형평상 하고싶었던거를 참고 살았던 환경이란걸 알기에 그 당시 나도 회사가 좋았기에 기꺼이 허락했다.

그게 가장 큰 실수였다.


그렇게 시작하여 처음엔 잘 벌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빚만 1억 가까이였고 내 명의로 대출까지 있었다. 친정 엄마가 나서서 정리를 해주었다. 그사람은 신용회복의 길을 걸었고. 친정 근처로 이사와서 작은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나 또한 육아를 병행해야했기에 기존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회사를 다니기 했다.

신용회복의 기간 2년정도 넘도록 착실히 갚았다. 생활비가 넉넉하진 않았지만 아껴쓰며 착실히 생활했다.


그일 이후로, 우리집 돈관리는 나의 담당이 되었다. 남편의 인증서도 내가 들고 있었고

불안했지만 의심했지만, 설마했다.

그래도 아이 아빠인데. 집안의 가장인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2년뒤,

또다시 코인을 내 몰래 했다는걸 알게되었다.

정말 잘하고싶었다며, 아이와나를 위해서 정말 한거라며 울면서 이야기 하는 모습에

아이몫의 기회를 주었다. 다음번은 바로 끝이라며 이혼이라면! 그렇게 우리는 데면데면하며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 사이 난 우울증, 번아웃을 겪으며 알수없는 나의 모든 감정과 화로

살이 10키로 찌고 고된 워킹맘 생활고 주말근무까지 하는 남편으로인해 나의 주말도 오롯이 독박이 되었다.


그렇지만, 딱 하나! 아이를 위해서 견뎠고 마음을 추스리면 스스로 다독이며

악을 쓰고 눈물을 참고 시간이 흘러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었다.

그 기점으로 나도 새벽운동을 시작하며 스스로 마음을 찾아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5년 1월 다시 사건이 터졌다.


남편의 급여가 들어오지 않았다.

몇번 늦어지긴했지만. 요 며칠 이상했다. 톡을 보냈지만 1이 사라지지 않았다.

전화를 하루종일 해도 받지를 않았다.

퇴근길에 남편 회사를 들렸더니 자리에 없었다.


지금 곧 집에 간다며 집에서 이야기 하자는 톡이 왔다.


설날을 앞두고 있었고 나의 생일도 다가오던 날이었다.

아이는 마침 학원 가는 시간이라 넣어두고 둘이 거실에 앉았다.


예상이 맞았다. 또 코인을 한것이었다.

이번달 급여까지 빼서 코인을 했단다.


갑자기 정신이 핑 나갈것처럼 혼미하고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식탁에 놓여진 컵에 물이 가득 담겨있었는데

어느 영화에서 처럼 그 사람 얼굴에 다 부어 버렸다.

정신 차리라고. 그 한마디를 하고 난 차키 하나 들고 나와서 차에서 엉엉 울었다.


정말 왜 저럴까.

내가 많은 돈을 벌어오라고 한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평범하게 회사 생활만 해달라고 했는데


육아, 살림, 일 모든걸 내가 다 하면서 그렇게 견뎠는데

다른 엄마들 브런치 먹고 커피 마시는 시간에 난 새벽운동하며 공부하며 회사 다니며

그렇게 버텼는데. 모든것이 무너졌다.


한달간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 난 결심했다.


아이와 함께 홀로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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