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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박 언니 May 06. 2019

그만 좀-

소소한 어처구니가 모여 만드는 헛웃음

#1.

그래도 회사가 아니라 카페니 얼마나 다행이니

회사 노트북을 켜고 10분 만에 와르르멘션.

네트워크는 쉼 없이 튕겼고, 결국 집으로 철수.

나... 일하러 카페 나왔는데.

이 좋은 날 집에서 혼자 일하면 우울해질 것 같아서 나왔는데.

집에 오니 찰떡같이 연결되는 네트워크.


요즘 이렇게 소소한 어처구니가 모여 와르르멘션이 된다.


#2.

주 52시간이 뭔 말이니.

한참 일이 바쁠 때는 주 7일간 한 계절을 일했다.

바빠서 주 7일을 일했으니, 평소 업무량은 말할 것도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싶다.


함께.

고만고만한 연차의 동기들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다들 제 일 챙기기 바쁘면서도 끝인사처럼 붙이는 말이 있었다.

"뭐 도와줄 거 없어요?"

우리는 바빴지만 서로에 대한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

거래처에 들르는 김에 다른 팀 일을 같이 봐주기도 하고

편의점 가는 길에 점심을 못 챙긴 이들의 주전부리를 사기도 했고

막차가 끊어질 때까지 일을 하다 카풀로 같이 퇴근을 하며

하루의 노곤함을 털어내기도 했다.


요즘 그때 그 퇴근길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동료의 차 안에서 오늘은 이랬고, 저랬고 하며 주거니 받거니 했던 시간.

"내일 봐요!"라는 말이 든든해지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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