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남연우
둥근 해가 떴습니다
꽃 진 자리 아픔을 어루만지는 자전의 궤도로
어제를 떠나보내고 맞이한 오늘
흉터는 자라서 껍질을 단단하게 채웁니다
단번에 여닫는 지퍼보다는
서로 비슷한 눈높이로 단추를 채우면서
기억을 만들어가는 시간은
하루의 끝을 여며 내일이 잇닿은
둥근 열매의 길,
쓰라린 상처는 씨앗 속에 밀봉하고
풋사과의 푸른 꿈이
빗물을 머금어 자랍니다
어깨를 기댄 저녁노을도
오롯이 걸어온 빗길 발자국도
껍질을 무르익게 합니다
평원을 달리는 기차에 실어 보낸 안부가
안개 낀 해협을 건너
백합이 핀 뜨락 성당 종소리를 지나
어둑한 어느 저녁 문을 두드리면
흰 구름 매듭을 살포시 열어보아요
거기 금빛 물결이 묻은
종이배가 들어있을 거예요
당신의 둥근 안부를 듣고 싶습니다
마르크 샤갈 "Beyond Time" 전시회를 다녀와서...
어제는
기분이 가라앉아서
올렸다가 취소했습니다
재발행합니다
빗방울을 흠뻑 머금은 풋사과들이
둥글게 자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앞으로 한 걸음씩 발걸음 떼는 성장의 소리이겠죠
가청주파수를 뛰어넘는 지구 자전의 소리,
계절의 페이지가 황급히 넘어가는 소리..
오늘 하루 상큼한 빗방울 행진에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