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남연우
참 예쁘게 생겼다
‘으’ 모음에 동그라미 받침
위아래 뒤집어도 똑같은 글자
모난 데라곤 없는 조약돌을 얹은 글자
새하얀 눈사람이 두 팔 벌려 서 있는 글자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 부르면
처음 들려오는 소리
봄바람이 지나가며 내는 다정한 소리
내가 힘들 때에도
투정 부려도
다 들어주는 소리
내 얘길 듣다가
스르르 잠이 들어도
듣고 있다며 꿈길 정차하듯 확인해 주는
무한긍정 그 소리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다면
괜찮은 사람 아닐까
깊은 산속 메아리 같은
응,
대화창에 떠다닌다
둥글둥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