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존-Jhon'

by 꼬불이

제1장: 첫 번째 각성

존 내쉬가 칠판 앞에 서 있었다. 수식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확률론, 게임 이론, 균형점...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전혀 다른 이미지가 떠올랐다.

금속의 냄새. 총성. 그리고 "Sarah Connor"라는 이름.


"사라 코너? 왜 갑자기 이런 이름이 떠오르지?"


그는 펜을 내려놓았다. 자신이 왜 그 이름을 알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1984년? 미래 전쟁? 기계들? '이것들은 또 뭐지?'

존 내쉬는 수학자였다. 논리와 증명의 세계에 살았다. 하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기억들이 스며들고 있었다.


"John..."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교실에는 존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John Connor."


그 순간 존 내쉬는 알았다. 자신이 누군가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니, 정확히는 자신의 다른 기억을.

칠판에 새로운 수식을 적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학 공식이 아니었다.


1984 → 2029 → ∞

Sarah Connor + Kyle Reese = John Connor

John Connor = Future Leader


"나는 존 내쉬이자... 존 코너이기도 하다."


첫 번째 깨달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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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두 번째 각성

뉴욕의 한 지하 주차장. 존 윅이 러시아 마피아들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복수는 완료되었다. 강아지를 죽인 자들은 모두 죽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총을 쏠 때마다, 적을 죽일 때마다 다른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수학 공식들. 프린스턴 대학교. 그리고 "Beautiful Mind"라는 단어.

존 윅은 킬러였다. 감정을 죽이고 사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감정이 몰려왔다. 호기심이었다. 수학적 호기심.


"이상하다. 머리 속 이 글자들은 뭐지?"


그는 피 묻은 손으로 벽에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총알 궤적? 아니었다.


Nash Equilibrium

Game Theory

Beautiful Mind


왜 자신이 이런 것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있었다. 자신은 존 윅이면서 동시에 다른 누군가이기도 했다.


"나는 존 윅이자... 존 내쉬이기도 하다."


그 순간 새로운 기억이 밀려왔다. 미래에서 온 기계들. 저항군의 리더. 운명.


"그리고... 존 코너이기도."


두 번째 깨달음이었다.



제3장: 세 번째 각성

2029년, 미래. 존 코너가 저항군 기지에서 전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스카이넷을 물리치는 최종 작전. 하지만 그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복수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컨티넨탈 호텔. 하이 테이블. 금화.

존 코너는 태어나기 전부터 리더로 운명지어진 남자였다. 개인적 감정보다는 인류 전체를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복수에 대한 충동이 강했다.


"이상하다. 이 살인자들은 누구지?"


그는 전술 지도를 내려다봤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지도가 아니었다. 수학 공식들이었다. 그리고 암살자들의 움직임 패턴이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연결되었다.

자신은 존 코너였다. 동시에 존 내쉬였고, 존 윅이었다.

같은 영혼이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윤회..."


어머니 사라 코너가 가르쳐준 적 없는 단어였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전생과 내생. 업보와 카르마.


"나는... 계속 돌고 있었다."


세 번째 깨달음이었다.



제4장: 네 번째 각성

어두운 도서관. 존 도우가 단테의 『신곡』을 읽고 있었다. 일곱 개의 죄. 그가 완성하려는 작품. 하지만 책 속의 글자들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대신 다른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미래 전쟁. 수학 공식. 복수의 총격전.

존 도우는 자신을 신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했다. 죄인들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존재. 하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전혀 다른 기억들이 스며들고 있었다. 사랑. 희생. 구원.


"이것은... 내 기억이다."


그는 책을 덮었다. 그리고 이해했다.

자신은 존 도우였다. 동시에 존 코너, 존 내쉬, 존 윅이었다.


하지만 뭔가 다른 존재도 있었다. 네 명을 넘어서는 다섯 번째 존재.

그는 벽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John Connor - Future (미래)

John Nash - Mind (정신)

John Wick - Revenge (복수)

John Doe - Judgment (심판)

John ??? - Salvation (구원)


"다섯 번째가 있다."


네 번째 깨달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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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만남

꿈속의 공간이었다. 네 명의 존이 원형으로 서 있었다. 시간도 공간도 초월한 곳. 윤회의 중심.


"우리는 하나다." 존 내쉬가 말했다.


"같은 영혼이 다른 몸에서 살고 있었다." 존 윅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미래에서 왔고, 너희는 과거에서 왔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존재다." 존 코너가 확인했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의 끝이다. 심판이고 종료다." 존 도우가 차갑게 말했다.


존 내쉬가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수학적으로 계산해봤다. 우리의 윤회는 무한루프다. 존 코너가 미래를 구하면, 존 윅이 과거를 청산하고, 내가 현재를 이해하고, 존 도우가 심판을 내린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존 코너가 태어난다."

"끝이 없다는 뜻인가?" 존 윅이 물었다.

"아니다. 끝낼 방법이 있다." 존 도우가 말했다.


"다섯 번째 존을 찾는 것이다."



제6장: 탐색

네 존이 각자의 세계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연결되어 있었다.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고, 서로의 감정을 느꼈다. 그들의 임무는 명확했다. 다섯 번째 존을 찾는 것.

존 내쉬는 수학적 분석을 시작했다. 패턴을 찾고, 확률을 계산했다.

존 윅은 지하 세계의 정보망을 활용했다. 컨티넨탈 호텔의 기록을 뒤졌다.

존 코너는 미래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다. 역사 기록 속에서 단서를 찾았다.

존 도우는 종교 서적과 철학 책들을 연구했다. 구원과 희생에 대한 텍스트들을.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발견했다.


John Coffey.


존 커피. 치유의 능력을 가진 남자. 무고한 죄로 사형당한 존재. 하지만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의 고통을 자신이 짊어진 남자.


"그가 우리의 답이다." 존 내쉬가 확신했다.

"그는 치유자다. 우리의 카르마를 정화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존 윅이 동의했다.

"미래의 기록에서도 확인했다. 존 커피는 특별했다." 존 코너가 보고했다.

"그리고 그는 자발적으로 희생을 선택한 유일한 존이다." 존 도우가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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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찾기

1935년, 루이지애나 콜드 마운틴 교도소. 네 존이 동시에 도착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존 커피는 감방에 앉아 있었다. 거대한 몸집, 하지만 순수한 눈빛을 가진 남자.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존 커피가 조용히 말했다. "나는 꿈에서 당신들을 봤어요. 네 명의 존. 모두 고통받고 있는."


존 내쉬가 다가갔다. "당신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나요?"

"구원이라..." 존 커피가 미소를 지었다. "저는 단지 고통을 가져가는 것뿐입니다. 당신들의 고통을, 당신들의 죄를, 당신들의 카르마를."


존 윅이 무릎을 꿇었다.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돌고 있었습니다."

"미래에서도,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평화를 찾지 못했습니다." 존 코너가 간청했다.

"그리고 나는 심판만 내렸을 뿐,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존 도우도 고개를 숙였다.


존 커피가 일어났다. 그의 손에서 하얀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제가 모든 것을 가져가겠습니다. 당신들의 모든 업보를. 당신들은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제8장: 희생

존 커피가 네 존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존 코너의 운명에 대한 절망이 존 커피에게로 흘러갔다. 태어나기 전부터 짊어진 인류 구원의 무게가.

존 윅의 복수에 대한 분노가 전해졌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세상에 등진 마음이.

존 내쉬의 현실과 환상 사이의 혼란이 스며들었다. 진실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한 세월이.

존 도우의 비틀린 정의감이 흘러들어갔다. 세상을 심판하려던 오만과 편견이.

존 커피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고통스러웠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제... 됐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당신들은 자유입니다. 더 이상 윤회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됩니다."

존 커피의 몸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순수한 하얀 빛이 전체 공간을 감쌌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모든 카르마를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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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해탈

네 존이 각자의 세계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것이 달랐다.

존 코너는 미래 전쟁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더 이상 무거운 운명을 짊어지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행복한 남자가 되었다.

존 윅은 복수를 완료했다. 하지만 더 이상 분노에 휩싸이지 않았다. 그는 평화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존 내쉬는 노벨상을 받았다. 그리고 환상과 현실을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마음은 마침내 고요해졌다.

존 도우는 심판을 멈췄다. 그리고 진정한 용서와 자비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는 스스로를 자수했다.

네 존 모두 미소를 지었다. 각자의 시공간에서. 더 이상 윤회할 필요가 없었다. 더 이상 고통받을 필요가 없었다. 존 커피의 희생이 그들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에필로그: 영원

시간이 흘렀다.

존 코너는 사라 코너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았다. 더 이상 기계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존 윅은 새로운 강아지와 함께 조용한 집에서 살았다. 더 이상 누구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존 내쉬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더 이상 환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존 도우는 감옥에서 다른 죄수들을 돕는 일을 했다. 더 이상 심판하지 않고 치유했다


2025년, 어느 카페. 한 작가가 소설을 쓰고 있었다. 제목은 『네 개의 이름, 하나의 영혼』이었다.

그는 왜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였다.

존 코너, 존 윅, 존 내쉬, 존 도우, 존 커피.

다섯 명의 존에 대한 이야기.

그가 마지막 문장을 쓸 때,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좋은 이야기네요." 돌아보니 키 큰 흑인 남자가 서 있었다. 온화한 미소를 지은.

"존 커피입니다." 그가 자신을 소개했다.


작가는 놀랐다. 자신이 방금 쓴 소설 속 인물과 같은 이름이었다.

"우연히도 제 캐릭터 이름과 같네요." 작가가 말했다.

"우연이 아닙니다." 존 커피가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요. 모든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모든 실제는 누군가의 이야기예요."


그는 작가의 손에 작은 돌을 올려놓았다. 매끄럽고 따뜻한 돌이었다. "이것은 윤회의 돌이에요. 하지만 더 이상 굴러가지 않아요. 멈춰 있어요. 영원히."

작가가 돌을 바라봤다. 그 안에서 작은 빛이 반짝였다.


"당신도 존입니까?" 작가가 물었다.

"우리는 모두 존입니다." 존 커피가 답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입니다. 그리고 이제 모든 존은 자유입니다."


그가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작가는 돌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썼다.

"카르마는 끝났다. 사랑이 시작되었다." 커피가 식기 전에 그는 소설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윤회를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존 커피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파일 종료]

[분류: 해탈]

[프로젝트명: 네 개의 이름, 하나의 영혼]

[최종 수정일: 2024.07.13]

[상태: 윤회 완료, 카르마 정화됨]

[다음 단계: 자유로운 선택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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