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변화
아침인지 새벽인지 어찌 되었건 캄캄한 오전 7시 09분에 이곳에 스타벅스에 당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부터 보이던 빨간 가방의 주인이 내가 주로 자주 앉던 자리를 선점했다. 익숙한 곳을 빼앗긴 기분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잠시 잠깐 혼란스러움을 잠재운 뒤에 그냥 옆자리에 앉는데, 생각보다 적응이 안 된다. 한동안 도서관을 방문할 때 그곳에 좌석에는 각자의 루틴이 있었다. 늦게 오든 일찍 오든 본인이 익숙한 편한 자리에 앉는 것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굳이 스타벅스에서 내 자리 니 자리가 없는데도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가 앉는 자리에 수월하게 앉을 수 있었으나 오늘은 빼앗겼다.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내 주관으로는 빼앗긴 느낌이다. 공교롭게도 옆자리로 이사를 해서 아무렇지 않게 세팅을 하는데도 기분은 묘하다.
2시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한 것은 본의 아니게 옮긴 이 자리가 더 넓고 쾌적하다. 오히려 채광도 여기가 낫다.
의도하지 않은 이사로 공간의 변화가 오늘 하루를 더 집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빨간 가방의 주인은 좀 전에 떠났다. 하지만 난 오늘 하루는 이사를 한 이 공간에 머무를 예정이다.
빼앗긴 좌석에도 겨울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