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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Sep 18. 2023

아이폰은 갈수록 젊어지고,
나는 점점 늙어가고,

출처: apple


9월 13일에 아이폰이 발표되었고, 22일에 1차 출시국에서는 출시를 한다.

usb-c 충전단자까지 탑재한 이번 아이폰은 역대급이다. 

지겹도록 꾸역꾸역 8핀의 라이트닝 케이블로 재미를 보던 애플은 유럽연합의 충전포트 통일 때문에 잠깐 양보를 하며, 아이폰 15 일반형 모델까지 노치를 버리며, 완벽하게 바뀌었다.


마치 쿨한 척이라도 하면서 가격도 작년과 동결되었지만, 사실상 작년이 킹달러의 정점에 올랐던 것이라 동결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오른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해마다 늘 갖고 싶게 만들지만, 구매시점이 있었다.

화면이 커졌던 2014년 아이폰6플러스,

베젤이 줄어들며 노치가 발동한 2017년 아이폰 x

그리고 노치가 없어진 2022년 아이폰 14 프로맥스


마지막으로 usb-c 충전포트를 탑재한 올해 아이폰 15 프로맥스


작년에 바꾼 관계로 올해 다시 15 프로맥스를 구매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이제 핸드폰 가격은 200만 원이 넘는다.


작년에 구매한 아이폰이 중고시장에서 선방해 준다는 보장도 없다.

이럴수록 더 사고 싶지만 말이다.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온 2009년 이후 해마다 아이폰은 점점 좋아지고, 젊어지는데,

나는 13년이 지난 지금 더욱더 늙어가고 있다.


체력은 예전 같지 않으니, 숙취 후 회복도 당연히 더디고, 그냥 모든 것이 느리고 더뎌지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 들른 안경점에서는 슬슬 노안도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한다.


당연한 수순이고,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데, 마음속 저 깊은 구석에서 뭔가 쓸쓸하고 씁쓸하며 초라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지나간 젊음을 그리워해봐야 두 번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

다가올 늙음 중에 지금이 가장 젊음을 상기시키며 가장 젊은 지금을 즐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월요일이다. 즐겨야겠지. 날씨도 너무 가을하늘 공활한데...

조와써!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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