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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Sep 23. 2023

제주를 다녀왔다

술만 마시고, 고양이만 보고, 술만 마시고, 고양이만 보고, 이따금 바다도 봤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아침에 일찍 가지 않으면 그마저도 비싸고, 오후시간대는 아예 표가 없으며, 밤비행기는 일본행 보다도 비쌌다.


제주에 원래 고양이가 많았는지, 고양이가 늘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냥 많고 많았다.

날씨가 좋아서 정확하게는 덥지가 않아서, 제주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여전히 제주의 물가는 노답이었으며, 오히려 택시와 렌터카는 쌌다.


8월에는 일본을, 9월에는 제주를,

비행기는 타면 늘 설렌다.


아이폰이나 사러 일본을 갔어야 좋았을 텐데...

일이나 하러 제주를 갔어야 좋았을 텐데...


그냥 돈만 쓰고, 술만 마시고, 돌아왔다.

무기력한 일상엔 역시 비행기 타고 어디라도 가는 게 답이다.

결국 하는 짓은 술 마시는 일뿐이지만...

바닷바람이라도 쏘이면서 마시는 일이 그리 나쁘지 않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냥 돈을 쓰면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다. 버는 일이 토가 나와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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