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부질없는 것들

by 홍작자

올해도 오늘을 굳이 포함해도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벚꽃이 피기 전에 매화를 봤고, 다시 벚꽃을 좀 구경하고는 무더워지는 여름을 잘 견디고, 단풍을 살짝 즐기며 선선한 바람을 느끼기도 잠시, 어느새 겨울에 함박눈도 한차례 내리고 그렇게 2021년도 끝이다.


아프지 않고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보낸 것에는 감사하지만 다가올 나흘 뒤에 인간이 만들어놓은 숫자지만 어찌 되었건 한 살을 먹는 것에는 별로 자신이 없다.

이제는 그만 먹어도 될 것 같은데, 해가 바뀌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이를 먹고 또 그만큼 노화는 이미 진행 중이겠지.


위로는 안되지만 살아가면서 오늘이 앞으로 살아갈 날 중에 가장 젊은 날이다.


자꾸 예전의 과거의 젊음을 그리워하겠지만, 지금이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의 나날 중에는 가장 젊다.


그렇다고 연말연시에 제발 일 년을 되돌아보고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해서 다짐하고 계획하는 일은 지양하면 좋겠다.

어차피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아니던가...


또 해돋이를 보고 소원을 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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