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최대한 밥을 담고, 일단 최대한 반찬도 담는다.
그리고 포만감이 넘쳐도 더 먹는다.
무식한 짓이지만, 노가다꾼도 아닌데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다. 그래서 그냥 구내식당에서 퍼담아댄다.
그래도 오후 4시면 배고프다.
탕비실에 카스타드와 주스를 마셔도 전혀 배고프다.
본능에 충실할 뿐이다.
오늘은 두 시간 야근도 했다.
김치사발면 소짜도 흡입했다.
일하면서 배고픈 것은 예민함을 가중시키고 증폭시킬 뿐이다.
월급도 20일에 꼬박 들어왔지만 전혀 기쁘거나 행복하진 않다. 그냥 월 4회 정도 주어지는 주말, 월 1회 연차, 그리고 직딩들의 공휴일을 비롯한 쉬는 날만을 매 번 달력으로 확인할 뿐이다.
재밌는 일은 없다.
당연히 억지웃음만을 일삼고 있다.
흰머리는 어느새 또 추하고, 머리만 잘 자란다.
여행은 언제 가냐?
식판에 밥이나 먹는 반복된 삶이다.
이마저도 감사한 일이지만...
식판 속에 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