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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Feb 20. 2024

점심은 폭식, 후회는 없지.

일단 최대한 밥을 담고, 일단 최대한 반찬도 담는다.

그리고 포만감이 넘쳐도 더 먹는다.

무식한 짓이지만, 노가다꾼도 아닌데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다. 그래서 그냥 구내식당에서 퍼담아댄다.

그래도 오후 4시면 배고프다.

탕비실에 카스타드와 주스를 마셔도 전혀 배고프다.


본능에 충실할 뿐이다.

오늘은 두 시간 야근도 했다.

김치사발면 소짜도 흡입했다.


일하면서 배고픈 것은 예민함을 가중시키고 증폭시킬 뿐이다.


월급도 20일에 꼬박 들어왔지만 전혀 기쁘거나 행복하진 않다. 그냥 월 4회 정도 주어지는 주말, 월 1회 연차, 그리고 직딩들의 공휴일을 비롯한 쉬는 날만을 매 번 달력으로 확인할 뿐이다.


재밌는 일은 없다.

당연히 억지웃음만을 일삼고 있다.

흰머리는 어느새 또 추하고, 머리만 잘 자란다.


여행은 언제 가냐?

식판에 밥이나 먹는 반복된 삶이다.

이마저도 감사한 일이지만...

식판 속에 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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