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by 홍작자

커서는 계속 깜빡이며 나를 재촉하는데, 나는 막상 아무것도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그린팜마트에서 나름 저렴하게 산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속을 따뜻하게 달래보고는, 평소보다 한 시간은 일찍 아. 점을 먹고 다시 앉아서 모니터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다.


잠도 잘 잤고, 밥도 잘 먹었고, 뭐라도 쓰기만 하면 되는데, 뭐라도 써지진 않는다.


어제는 이러다가 오후 두 시쯤 한파에 또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는 별 소득도 없이 귀가했을 뿐이다.


무기력한 것도 아닌데, 그냥 뭔가 어수선하다.

오늘도 여차하면 또 방황을 일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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