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에쎄이_1202

by 홍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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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만에 정약용 도서관 오픈런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8시 58분에 도착하니 내 앞에는 12명의 도서관러가 이미 각자의 백팩 속에 희망을 가득 싣고 9시를 기다린다.

자주 오시던 내 옆자리 어르신은 오늘 보이지 않는다.


내 자리는 3층 카운터 앞, 정수기 앞, 화장실 앞. 동선의 최소화를 나름 합리화하는 좌석이다.

다들 각자 익숙한 자리가 있다.

모두가 원하는 지하철 양 사이드.

모두가 원하는 비행기 맨 앞자리.(나가기 편하니까)

나만 원하는 영화관 맨뒤 양 사이드.


오랜만에 들른 도서관은 역시나 날 반기고 있다.

정수기는 고장, 와이파이도 고장, 나는 이미 고장.

모처럼 책을 대여했다.

신간이라서 책냄새, 종이질감이 좋다.

모처럼 장기하도 마셨다.

카페인은 필요하고 쿠폰은 써야 하고 답은 장기하지.

사실 싸지도 않다.


점심은 어제 유권사님께서 가져온 김밥을 도서관에 가져오려다 취식공간이 마땅히 없어서 그냥 중간에 집에 다녀왔다. 김장을 안 한다던 권사님의 동치미와 김밥을 미친 듯이 흡입하고 다시 도서관으로 복귀하고, 오레오 짝퉁 노브랜드 쿠키를 입안으로 욱여넣었다.


식곤증이 몰려와서 잠깐 눈을 붙이다가 아이패드를 충전하고,

식곤증이 몰려와서 처자다가 침이나 흘릴뻔하고,


도서관에는 공짜인지, 날이 추워선지, 빈자리가 없다.

다 같은 마음이겠지.


을사년이 한 달도 안 남았다. 푸른 뱀의 해라는데 이제는 해가 바뀌면 그냥은 없다. 뱀도 푸른 뱀.

모처럼 도서관의 조용함 고요함이 좋다.

나에겐 간절함 절실함 절박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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