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여학생과 비즈니스 대화만을 일삼다가 문득 질문을 던졌다.
"학생이에요?"
이 말 한마디로 약 6분간 대화는 이어졌다.
여학생은 3학년이고 휴학 중이며, 원래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근처 지역장학관에서 지원해 주는 기숙사형태의 곳에서 숙식을 제공받는 중이라고 했다. 물론 성적순이라고 했다. 당연히 학비는 장학금을 받아서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 휴학의 이유는 회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 와중에 주말에는 본가로 와서 가볍게 알바도 하는 중이라고 했다.
3학년이면 22살의 나이다. 여학생이면 얼마나 세상에 재밌는 것이 넘쳐흐를 나인가?
연애도 해야 하고, 빵지순례도 해야 하고, 맛집도 다녀야 하고...
할 것이 넘쳐흐르는데 이 학생은 이미 본인의 미래의 궤도에 오르고자 계획이나 목표가 뚜렷하고, 그 목표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임을 잠깐의 대화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일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친구였다.
일을 꼼꼼하고 또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면서 그냥 야무지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역시나 법적 성인이 된 지 이제 3년 차 일 텐데, 참 대단하다고 여겼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꼭 회계사가 아니어도 뭘 하더라도 그 분야에서 똑 부러지게 할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놀기 바쁘고,
누군가는 미래를 준비하기 바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