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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Mar 14. 2022

제주에서 굳이 국수를 먹어야 한다면

우리는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자 차귀도 근처 중국집을 알아봤다.

노포의 중국집이 있기를 바랐지만, 근처에는 너무도 최신식 건물에 위치한 곳이었다.


길 건너 맘에 드는 간판의 국숫집이 보인다.

우리는 셋이니까 다수결로 정한다.

국수냐 짜장면이냐...


국숫집으로 향한다.

매장의 분위기는 몹시도 맘에 든다.

가격도 5천 원이다.


잔치 둘, 비빔 하나를 주문하고는 남자 셋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십여 분이 지났을까? 조금 더 지났을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세숫대야 정도의 크기의 그릇에 가득 담긴 국수들이 나온다.


장정 셋이었지만, 난 절반 이상을 남겼다.

난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날의 숙취로 몇 가닥 못 먹는 상황이었다.


그냥 우연히 발견한 식당을 선호하지만, 결국은 검색 찬스를 쓸 수 밖에는 없다.

그럼 또 우리처럼 검색한 이들이 몰릴 경우 우린 줄을 서야 하고, 그런 기다림이 몹시도 싫다.


그냥 얻어걸려서 먹는 것이 좋다.

여기는 굳이 국수를 먹으러 올 이유는 없지만, 우연히 들른 곳이라면 한 번은 가볼 만하다.

그냥 정말 로컬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언젠가 또 들르게 된다면 제대로 먹어봐야겠다. 전날의 숙취가 없이.


우연히 간 제주에서 우연히 들른 식당은 내게 글을 쓰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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