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는 필요 없어지는 직업이다’라는 오해에 대하여 - 뮹작가
“이제 AI가 다 해주는데, 기획자는 슬슬 사라지는 거 아냐?”
최근 지인과 점심을 먹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노코드 툴로 앱이 만들어지고,
ChatGPT에 기능을 물으면 설계도까지 뚝딱 나오는 시대니까.
사실 나조차도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본 적 있다.
'AI 서비스 기획자'라는 내 직업도,
언젠가는 AI에 대체되는 걸까?
하지만 한 가지 확신은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AI를 '진짜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이 글에서는 AI가 기획자를 대체할 수 없는 이유 세 가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AI는 뛰어난 답변을 제공한다.
하지만 어떤 문제를 질문해야 하는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고객센터 챗봇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적이 있다.
처음 우리의 가정은 "고객이 원하는 건 신속한 응답"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응답 속도 개선과 데이터베이스 최적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사용자 인터뷰에서 밝혀진 진짜 문제는 의외였다.
고객들이 진짜 답답해했던 건 빠른 답변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가 정확히 어디에 물어봐야 할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혼란스러움이었다. 속도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이 바뀌어야 했다. 결국 우리는 사용자에게 먼저 명확한 질문을 유도하는 '대화형 시나리오'를 추가했고, 고객 만족도가 현저히 개선됐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진짜 문제는 기술 바깥에 있는 경우가 많다.
기획자는 사용자의 불편함을 기술이 해결 가능한 언어로 바꾸는 사람이다.
같은 기능도 사용자와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AI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 건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 사용자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경험을 다르게 설계하고, 상상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기획자의 핵심적인 역할이다.
기획자는 기능을 연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기획은 혼자 완성할 수 없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개발자가 안 움직이면 구현되지 않고, 디자이너가 이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한 번은 제공하는 서비스의 만족도 하락 이슈가 있었는데, 기술적으로는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사용자 로그와 만족도 조사 데이터를 수집해, “실제로 사용자가 불만족하는 주요 흐름”을 도출했다. 그리고 데이터 기반으로 개발팀을 설득하여 제안한 기능은 반영됐다.
기획자는 단지 설계자만이 아니라,
데이터와 사람을 연결해 설득하는 사람이다.
AI는 코드는 잘 짜도, 사람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그건, 여전히 기획자의 몫이다.
기획자는 기술도 알아야 하지만, 사람을 설득하는 언어도 갖춰야 한다.
AI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기능의 개수가 아니라, 무엇을 진짜 해결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기획자의 일은 자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정제되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빠르게 만드는 기능 하나보다, 서비스 전체가 사람에게 유용하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사람, 그게 AI 시대의 진짜 기획자다.
그러니 "이제 기획자는 필요 없지 않아?"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AI도 (아직) 기획자는 못 해요.
✅ 이 글은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AI 시대에 기획자의 역할이 궁금한 분
서비스 기획 직무에 막 입문했거나 이직을 고민 중인 분
생성형 AI 시대에 살아남는 기획자의 비결을 알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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